[뉴욕마감]FOMC 개회...나스닥↑, 다우↓

[뉴욕마감]FOMC 개회...나스닥↑, 다우↓

손욱 특파원
2001.06.27 05:54

[뉴욕마감]미연준 개회... 나스닥↑, 다우↓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날도 다음날의 금리인하에 앞서 주식을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측과 경기와 기업수익의 조기회복에 대해 불신하는 투자자측의 공방이 뜨거운 하루였다.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메릴 린치는 기업수익경고 소식을 내놓았으며 골드만 삭스는 39개 기술주 기업의 예상순익을 하향 조정했다. 거시지표 쪽에서는 내구재주문실적과 소비자신뢰지수 모두 예상보다 좋게 나타났으나 금리인하를 임박해서 나온 것이라 큰 환영을 받지는 못했다.

전지수 모두 개장초에는 기업수익경고 소식이 이어지면서 하향곡선을 그었으나 오후 들어 이날 개회된 미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의식한 듯 상승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은 이 때의 상승을 지켜낸 반면 다우지수는 다시 물러서며 연 사흘째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3.75포인트(0.67%) 상승한 2,064.62를, 다우존스지수는 31.74포인트(0.30%) 하락한 10,472.48을 기록했다.

다우종목중 JP 모간 체이스, 홈 디포, 월트 디즈니, 제너럴 일렉트릭이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반면, SBC 커뮤니케이션, 프록터 앤 갬블, 하니웰, 듀퐁, 캐터필라는 소폭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84포인트(0.15%) 하락한 1,216.76을, 러셀2000지수는 6.57포인트(1.36%) 상승한 490.76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다우와 S&P500은 하락하고 소형주가 대거 포함돼 있는 나스닥과 러셀2000은 상승하면서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오전장 활발한 거래를 보이며 오랜만에 증시가 활기를 띄었으나 오후장 들면서 다시 주춤거리며 거래량은 평소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3억주, 나스닥에서는 16억주가 거래됐으며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각각 18:13, 20:17 비율로 상회했다. 소형주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화학 1.10%, 금 2.18%, 소프트웨어 1.50%, 컴퓨터 1.27%, 반도체 0.69% 부문의 상승이 비교적 두드러졌으며, 증권보험 2.11%, 은행 0.99%, 네트워킹 1.08%, 소매 0.85% 부문은 하락했다. 업종별 변동폭은 매우 적었다.

이날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제너럴 일렉트릭 -2.69%, 메릴 린치 -11.21%, EMC +0.11%, 노텔 네트워크 -8.32%, 루슨트 테크놀로지 -0.68%, 하니웰 +1.54%, 모토로라 +0.55%, 씨티그룹 -0.82% 등 이었다.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은 2/4분기 목표순익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술주의 수익경고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분기에 못해도 4억불 규모의 판매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잘해야 1.5억불 정도가 될 것으로 밝혀졌다. 주당순익도 당초 예상했던 본전에서 4~6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영업환경이 여전히 매우 열악하고 점점 쌓여가는 재고감소 노력도 생각보다 부진하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투자은행의 하나인 메릴 린치는 2/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82센트에 훨씬 못 미치는 52내지 57센트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1.2% 큰 폭 하락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도 이에 발맞추어 메릴 린치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년 들어 2.5%포인트에 달하는 금리인하와 다음날의 추가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금융회사의 수익이 악화된 점에 주목한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P 모간 체이스, 리먼 브러더스도 이날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이례적으로 39개 달하는 기술주의 예상수익을 하향 조정했다. 기술주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서 시벨 시스템, 휴렛 팩커드, EMC, IBM, 브로드비젼 등 굵직한 기업이 포함돼 있었다. 골드만 삭스는 한 연구자료에서 유럽에서의 수요 부진, 일본기업의 기술투자 저조와 엔화약세 등으로 이들 기업의 수익이 당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폐장과 동시에 네트워킹 시스템 공급업체인 쓰리콤이 순익을 발표하도록 돼 있는데 전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5% 가량 하락했다.

기술주 이외 업종에서도 수익경고가 이어져 제조업체인 이튼, 구리 생산업체 펠프스 다지도 이날 예상수익 미달을 발표했으며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미 국내 노동력의 10%에 달하는 3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로 2/4분기 기업예비수익 시즌이 4주째 접어들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2/4분기 수익경고가 이어지면서 다음분기에도 전망이 우울하게 나옴에 따라 이제 월가에서는 "기업수익 다음분기 회복"이라는 대명제를 폐기하고 4/4분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자동차, 컴퓨터 등 내구재 주문실적은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5월중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가에서는 4월과 같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지수는 매월마다 그 변동성이 큰 지표여서 신뢰도가 약하기는 하지만 가장 취약하다고 믿어지고 있는 제조업부문의 회복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으면서 월가의 환영을 받았다.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도 5월에 이어 이번 6월에도 다시 상승하면서 연 두달째 상승곡선을 그었다. 5월의 117.9에서 이번달 116.1을 기록했다. 그동안 주춤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의 거시지표 내용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음날 있을 금리인하폭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투자자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즉 거시지표의 개선은 분명히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어차피 기업수익 개선과 경기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우울한 거시지표내용이 발표돼 금리인하폭을 높이는 압력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더 낳다는 논리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가 이날 개회됐다. 다음날까지 회의를 열고 2:10경이면 금리인하 결과가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여전히 금리인하폭 0.25%포인트와 0.5%포인트를 놓고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오전장중 연방기금 선물금리는 60%의 확률로 0.5%포인트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거래됐으나 이날 거시지표가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55% 확률로 금리가 형성돼고 있다. 연준은 금년 들어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쪽에서는 연준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비판하고 있다. 일련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몇주전 장기채 금리가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만 보더라도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유발돼 명목금리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지나친 금리인하로 인해 단기금리가 오히려 인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의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어느 폭에서 단행될 지 지난 번 금리인하에 비해 서도 그 관심도는 더 높은 수준이다. 왜냐하면 이번이 일련의 금리인하조치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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