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에 엇갈린 반응

[뉴욕마감]금리인하에 엇갈린 반응

손욱 특파원
2001.06.28 05:43

[뉴욕마감]금리 0.25%p 인하 - 지수 보합세

27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소폭 인하쪽을 선택했다. 이날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발표되면서 0.5%포인트 인하를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급락세로 돌아섰으나 바로 정상을 되찾았다. 나스닥은 반등을 지켜낸 반면 다우지수는 다시 물러서며 연 나흘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금리인하 발표를 기다리며 서서히 지수가 올라가다가 발표 즉시 금리인하폭에 대한 실망매도세가 유입됐으나 바로 회복하며 전날보다 10.12포인트(0.49%) 상승한 2,074.74로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금리인하 발표를 기다렸으나 발표 즉시 폭락하며 이후 다시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하락, 연나흘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보다 37.64포인트(0.36%) 하락한 10,434.84을 기록했다.

다우 종목중 월트 디즈니는 투자등급 하향조정에 타격을 받고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스트만 코닥, 인텔, JP 모간 체이스, 엑손 모빌, 제너럴 일렉트릭도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알코아, 보잉, 하니웰, 필립 모리스, 제너럴 모터스 등은 상승했다.

S&P500지수는 5.69포인트(0.47%) 하락한 1211.07을, 러셀2000지수는 4.76포인트(0.97%) 상승한 495.58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소형주 위주인 나스닥과 러셀2000지수는 플러스로 마감했으나 대형주 위주의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다시 하락하며 마이너스로 이날 장을 마치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평소 수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3억주, 나스닥에서 17억주 가까이 거래됐다.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수를 상회하며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3, 21:16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가 도약하리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갔다. 항공 2.46%, 바이오테크 0.82%, 인터넷 1.36%, 멀티미디어 1.16%, 소프트웨어 0.97%, 교통 1.32%, 유틸리티 0.92% 부문이 상승폭 상위의 자리를 지킨 반면 석유 2.63%, 반도체 1.74%, 소매 1.69%, 네트워킹 0.74%, 금 2.71%, 제약 1.33%, 은행 0.36%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주로는 제너럴 일렉트릭 -0.84%, CVS -17.10%, 루슨트 테크놀로지 -1.83%, EMC -0.53%, 하니웰 3.04%, 행콕 존 파이낸셜 서비스 -1.11%, 월그린 -4.65%, 노키아 -2.14%, 스프린트 +0.18%, 노텔 네트워크 +0.48% 등으로 상위에 머물렀다.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년 들어 여섯 번째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종전보다는 소폭인 0.25%포인트를 인하함으로써 연방기금금리(Fed Fund Rate)는 3.75%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지난 1994년 4월 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던 때 이래 최저치다. 연준은 이와 함께 통례대로 시중은행에 자금공급시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해 3.25%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주문실적, 주택매매실적 등을 종합해 보면 경기가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가 잡히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한 것은 그동안 기업들이 제조업 부문의 불황과 기술투자감소를 이유로 수십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조치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증가로 인해 앞으로 경기둔화가 더욱 거센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리인하폭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기업수익악화 지속, 투자지출 둔화와 주춤거리는 소비증가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미국경기는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고용시장과 제조업부문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금년 들어 다섯 차례에 걸친 2.5%포인트의 금리인하의 효과가 이제 실물부문에 영향을 미칠 시점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섣불리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보다는 소폭으로 인하하고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도일 것이다.

그동안 월가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점쳐왔던 전문가와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던 탓에 이날 금리인하 발표와 동시에 증시는 신경질적으로 바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상승국면으로 방향을 돌린 것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여전히 경기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금년중 경기부양책으로 이어졌던 일련의 금리인하조치가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은 아님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다음 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8월 21일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3일과 4월 18일과 같이 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콘퍼런스 콜을 통해 금리가 인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인하조치에 대해 다른 의견도 없지 않다.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했음에도 일부에서는 연준에서 연내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경제논리 외에도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이 통과되면서 금년 가을까지는 약 8000만명에 달하는 국민이 지난 해 납부한 세금의 일부를 돌려받게 돼 있어 시중유동성이 재정에서 공급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5일 금리인하후 다우존스지수는 바로 최근 1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전날까지 1000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는데 이번 금리인하의 파급효과는 과연 얼마나 지속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도 기업수익경고과 감원소식이 이어졌다. 칩제조업체인 자일링스는 금분기 판매수익이 지난분기에 비해 32%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모간 스탠리도 이에 부응하여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자일링스의 주가는 9.9% 하락했으며 같은 업계의 알테라도 2.6% 하락했다.

휴대용 컴퓨터업체인 팜은 금분기 16센트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16.6% 올랐다. 월가에서는 19센트의 순손실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UBS 워버그는 휴대용 컴퓨터업계의 중장기적인 도약이 기대된다고 하면서 핸드스프링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조정, 이 회사의 주식도 15.5% 올랐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쓰리컴도 분기손실액이 주당 61센트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가에서는 57센트 정도로 예상하고 있던 터라 주가가 4.3% 하락했다. 네트워킹주 중에서 씨스코 시스템은 0.7% 오른 반면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1.3% 하락했다. 루슨트의 만명에 달하는 추가 감원 소식도 월스트리트지를 통해 전해졌다.

JDS 유니페이스도 4월의 5000명에 이어 추가로 감원이 불가피함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3.7% 하락했다. 코닝과 씨카모어 네트워크는 각각 5.3%, 3%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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