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대형 블루칩↑, 소형 기술주↓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반기의 첫날을 맞이하여 블루칩과 대형주는 축포를 터뜨린 반면 기술주와 소형주는 최근의 랠리로 인한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한 발 물러섰다. 6월중 NAPM의 제조업지수가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반적 투자분위기는 좋은 편이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상승세가 11시까지 지속돼 개장전의 시간외거래에서의 하락폭을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 5일간의 상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날보다 11.82포인트(0.55%) 하락한 2,148.7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장중 NAPM 지수 발표로 촉발된 상승세를 마감 때까지 지켜내며 91.32포인트(0.87%) 상승한 10,593.72로 마감했다. 캐터필라, AT&T, 인텔, JP 모건 체이스, 존슨 앤 존슨, 제너럴 일렉트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 상승폭이 컸던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하니웰, 필립 모리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주가가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2.34포인트(1.01%) 상승한 1,236.72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지난주 "윈도우 드레싱"으로 인한 지수상승요인이 없어지면서 14.23포인트(2.78%) 큰 폭 하락했다.
이번주는 독립기념일 휴일이 끼어 있어 정상 거래되는 날이 3일밖에 되지 않아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2억주, 나스닥에서 15억주가 거래됐을 뿐이다. 뉴욕거래소에서는 오른 종목이 약간 많았으나 나스닥은 22:15 비율로 내린 종목수가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1.89%를 필두로 은행 1.36%, 화학 1.13%, 제약 1.74%, 의료서비스 1.56%, 네트워킹 1.53%, 소매 1.31%, 유틸리티 0.96% 부문이 상승을 주도했다. 항공 1.84%, 바이오테크 1.79%, 금 2.53%, 텔레콤 1.03%, 교통 2.08%, 증권보험 1.12%, 천연가스 1.19% 부문은 하락했다.
거래량 상위 종목은 루슨트 테크놀로지 +7.41%, 제너럴 일렉트릭 +2.45%, 하니웰 -2.26%, 파이저 +2.12%, EMC 코퍼레이션 +4.62%, 모토로라 +1.21%, 애지어 시스템 -2.47%, AT&T +4.00%, AOL 타임 워너 +0.11% 등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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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랠리를 촉발했던 것은 전미 구매자관리협회(NAPM)의 제조업지수의 발표 내용이었다. 지난주말 시카고 지부의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미 지수도 좋을 것으로 예감됐었는데 예상대로였다.
6월중 44.7로 여전히 경기불황을 알리는 50 미만을 기록했지만 지난 5월의 42.1과 월가의 예상 42.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지난해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제조업부문의 회복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금년들어 단행된 여섯 차례의 금리인하의 효과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며, 그렇다면 이번의 큰 폭 개선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기조적인 추세의 시작일 것이라는 낙관적 심리도 작용했다.
게다가 절대 수준 44.7은 본격적인 제조업 회복의 신호라기 보다는 재고축적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 생산감축의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것이 미 연준의 8월 정례회의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월가의 환영을 받은 것이다.
5월중 개인소득과 지출규모도 이날 발표됐다. 개인소득 증가율은 당초 예상 0.3%보다 낮은 0.2%로 나타난 반면, 개인지출 증가율은 당초의 예상 0.4%보다 높은 0.5%로 나타났다. 미국 국민들이 소득증가율 둔화에 불구 소비지출은 여전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건설지출도 이와 별도로 발표됐는데 당초 예상대로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쓰리엠이 수익경고소식을 발표했다. 2/4분기 주당순익이 1.12달러 정도로 애널리스트의 예상 1.19달러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달러강세가 주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개장직후부터 NAPM의 지수발표 이전까지 30분간의 하락장세를 주도했으나 NAPM의 제조업지수 발표 이후 낙관적인 투자심리가 밀려 들어오면서 완전히 상쇄됐다. 쓰리엠의 주가는 오히려 1.5% 올랐다. 이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밀러크론도 지난 분기 월가의 예상과는 달리 순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주가는 5% 가량 올랐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이날 기업수익쪽에서의 악재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의 제조업지수 개선이라는 호재가 한 몫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난분기의 수익경고소식은 이제 들을만큼 들어 둔감해진 반면 앞으로의 전망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합병관련 소식으로 인한 주가변동도 있었다. US 에어웨이 그룹의 주가는 25%나 하락했는데,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이 회사 인수계획이 규제당국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온라인 채용서비스 제공회사인 핫잡 닷컴은 몬스터 닷컴이 약 4억 6000만불에 이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뉴스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33% 폭등했다.
한편 현재 M&A의 핫 이슈인 제너럴 일렉트릭과 하니웰의 합병건에 대한 뉴욕 타임즈의 보도도 흥미를 끌었다. GE가 유럽연합 당국의 합병 불승인이 예상되는 이 시점에서 합병건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성사되지 못 할 건이라면 당국의 불승인을 통한 것 보다는 스스로 철회하는 쪽이 차후의 합병건을 원만히 추진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GE는 2.5% 올랐고 하니웰은 2.3% 하락했다.
담배주들이 이날 큰 폭 하락했다. 미국 대법원은 담배회사의 하나인 브라운 앤 윌리엄슨이 흡연자들을 상대로 한 항소 심리를 거부함으로써 촉발됐다. 이 사건이 바로 흡연자들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한 최초의 사건이였기 때문에 영향이 컸다. 다우존스 담배지수는 3% 하락했다.
이날 반도체주가 연 사흘째 랠리를 보였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재고축적으로 지난 5월중 전세계 반도체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20.1%나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3/4분기 후반기쯤이면 재고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어 4/4분기부터는 반도체산업의 본격적인 회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분기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의 열쇠는 역시 기업수익발표 내용과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쥐고 있다. 지난 4주간 2/4분기 수익경고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3/4분기를 내다보고 있다. 얼마나 많은 비중의 기업들이 수익이 소폭이나마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내느냐가 투자심리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주간 간간이 나왔던 거시지표 쪽에서의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느냐도 증시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데인 로숴의 로버트 디키는 "증시는 이제 지난 5,6월의 부진한 모습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면서도 3/4분기 기업수익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지수는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우지수는 1만1000선 전후 500포인트 범위내에서 움직일 것이고 나스닥지수는 잘 하면 2,5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에는 다음날인 3일 5월중 공장주문실적이 발표되고, 5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와 6월중 NAPM의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가장 중요한 뉴스는 6일 금요일에 발표된다. 6월중 고용통계가 그것인데 실업률, 비농업부문 고용창출규모, 평균 시간당 임금 등이 포함된다.
한편 오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로, 화요일에는 평소보다 이른 오후 1시에 증시가 마감되며 수요일에는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