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하락 다우 상승, 혼조세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4분기 생산성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날에 이어 칩부문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마감후로 예정돼 있는 시스코 시스템의 수익발표 내용에 대한 부정적전망도 오후장 부진의 원인이 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직전 발표된 생산성지표에 촉발돼 주가는 날갯짓을 시작했으나 11시를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 사흘째 하락했다. 전날보다 6.47포인트(0.32%) 하락한 2,027.79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2.9%나 떨어지며 나스닥 하락의 주범이 됐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과 함께 지수는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하락세가 완만했던 탓에 플러스로 이날을 마쳤다. 57.43포인트(0.55%) 상승한 10,458.74를 기록했다. 제너럴 일렉트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엑손 모빌, 홈 디포, 쓰리엠, 머크 등은 선전했으나 보잉, 인터내셔널 페이퍼, AT&T, 휴렛팩커드는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92포인트(0.33%) 상승한 1,204.40을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53포인트(0.11%) 하락하며 480.43으로 이날을 마쳤다.
거래는 이날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투자방향을 결정할 만한 이렇다 할 만한 잣대를 찾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0억주, 나스닥에서 12억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뉴욕거래소에서는 16:14의 비율로 더 많았으나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20:16으로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은행 0.65%, 제약 0.54%, 인터넷 0.35%, 의료서비스 0.47%, 소매 0.82%, 유틸리티 0.70%를 비롯해 석유, 교통, 보험, 소비재부문의 지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반도체 2.90%를 비롯해 바이오테크 1.58%, 화학 0.69%, 제지 0.66%, 하드웨어 1.06%, 소프트웨어 0.99%, 멀티미디어, 텔레콤, 네트워킹, 증권보험, 천연가스, 금 부문은 하락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2.44%, 제너럴 일렉트릭 +3.14%, 스프린트 -0.08%, 컨세코 -19.65%, 글로벌 크로싱 +5.40%,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1.98%, US 뱅코프 델 +2.74%,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4.08%, EMC -3.15%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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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생산성지표가 월가의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월가는 1.4% 정도 생산성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큰 폭인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위노동비용도 예상보다 낮은 2.1% 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월가의 환영을 받았다.
이처럼 생산성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단위노동비용의 상승폭도 완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지 않고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아직 경기회복의 신호는 보이고 있지 않지만 일간 상승국면이 시작되면 가속도를 받게 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날 오전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오전장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반도체주였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반도체부문의 기본 여건이 여전히 취약하고 현 주가수준도 아직 20 내지 30%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칩 및 칩장비 부문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전날의 리먼 브러더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 부문에 대한 부정적 수익전망에 연이은 것이어서 그 파장이 컸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노벨러스, KLA 텐코, LSI 로직 모두 4~5% 주가가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반도체주가 부진했다. 알테라,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써킷, 애트멜 등도 비교적 큰 폭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프록터 앤 갬블이 수익을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보다는 1센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센트 많은 주당 60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1.5% 올랐다. 내년도 수익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덧붙이면서 이날 소비재주의 선전을 이끌어냈다.
금융주인 컨세코는 지난해의 순손실을 극복하고 이번 분기에는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반기 수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보험업계의 거물 메트라이프도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수익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컴퓨터 소매업체인 CDW 컴퓨터 센터는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8% 하락했다. 세레나 소프트웨어도 분기 및 연중 주당순익이 당초의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며 인력감원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2.7% 폭락했다.
기업합병과 관련하여서는 텍스트론이라는 회사가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경쟁사인 콜린스 애크만 프로덕트에 14억달러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각각 2.8% 상승, 1.2% 하락했다.
항공기 제조회사인 에어버스는 구매지연으로 인해 생산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보잉도 1.9% 동반 하락했다. 보잉은 이날 다우존스 편입종목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마감후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이 수익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수익악화가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이보다는 향후 수익전망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가 다음날의 증시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그린스펀 미 연준의장의 조기 사퇴설이 이날의 화두였다. 뉴스맥스라는 우익 정치관련뉴스 웹사이트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금년말 사퇴할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믿을 만한 소식통이 아니었던 탓에 지리한 여름장을 깨운 루머로 끝나 버렸다.
월가의 연준 전문가들도 그린스펀 의장의 조기 사퇴설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최소한 현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사퇴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예상이다. 10여년간 쌓았던 "그린스펀 신화"에 오점을 남기지 않은 채 의장직을 떠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