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선전에도 전지수 하락(종합)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안정세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5%대까지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나 마감직전 유입된 매수세 덕분에 지수가 1.6-1.8%대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보잉의 대규모 감원소식과 이스트만 코닥 등의 수익경고에 투자자들이 불안을 감추지 못한 데다 미국의 군사보복이 임박해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전개됨에 따라 증시는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한때 각각 8,500선, 1,450선까지 떨어져 지난 1998년 가을 아시아와 러시아 금융위기때 기록했던 바닥을 3년만에 경신하기도 했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시작된 하락세가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계속되면서 한 때 400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마감직전 1시간동안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144.27포인트(1.62%) 하락한 8,759.13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개장벨과 동시에 팔자주문이 쏟아지면서 1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으나 역시 오후 3시부터 몰려든 반도체와 바이오테크 중심의 반발매수세 덕분에 하락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전날보다 27.28포인트(1.75%) 하락한 1,527.8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64포인트(1.61%) 하락한 1,016.10, 러셀2000지수는 8.51포인트(2.07%) 하락한 403.15로 이날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역시 평소보다 많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억주, 나스닥에서 2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7:2, 2:1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과 금부문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의 지수가 골고루 하락했다. 특히 구경제주중에서는 교통 1.60%, 항공 1.49%, 증권보험 2.60%, 석유 4.16%, 천연가스 4.19%, 화학 1.87%, 소매 0.75%부문이 이날의 지수하락을 선도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역시 반도체 3.76%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0.75%, 인터넷 1.40%, 소프트웨어 2.99% 부문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네트워킹주는 오히려 지수가 0.37% 올랐는데, 여행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가족과의 대화와 비지니스에 통신 수단이 더욱 활발히 이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휴대폰 업계의 선두주자 노키아, 스프린트, AT&T 와이어리스 모두 주가가 각각 3.8%, 4.4%, 7.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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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 -3.46%, EMC -1.40%, 루슨트 테크놀로지 +3.83%, AOL 타임 워너 +1.35%, 노키아 +5.85%, 월트 디즈니 -3.26%, 센던트 -10.22%, 씨티그룹 -2.08%, 컴팩 -4.69%, 타이코 인터내셔널 -2.35%, 메릴 린치 -2.69%등이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59%, 썬 마이크로시스템 -0.87%, 인텔 -5.07%, 오라클 -1.58%, 마이크로소프트 -0.83%, 델 -3.89%,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6.04%,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6.90%, JDS 유니페이스 +6.54%의 거래가 활발했다.
첫 날 주가폭락이 7%대에 그치면서 예상보다 낮은 하락폭에 월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전날 놀랍게도 주가 변동폭이 평소수준을 되찾으면서 증시는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날도 증시는 보통 때와 같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 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월가는 경기부진과 기업수익 경고 등 경제적 요인 외에 조만간 미국의 보복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적인 불안까지 가중돼 증시에 큰 압력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 정국이 불투명하면 할수록 증시는 불안정해지고 주가도 곤두박질치는 생리를 이해한다면 이날 3시 이전까지의 주가폭락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보잉과 몇몇 블루칩 기업들이 인력감원 소식을 내놓은 것이 이날 화근이 되었다. 이 소식은 투자자들의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전지수가 5%대 폭락했다.
보잉(-0.7%)도 항공업체들의 영업기반이 극도로 취약해 짐에 따라 전체 인원의 30%에 달하는 3만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트만 코닥(-5.6%)은 경기하강국면에 테러공격까지 겹쳐 3/4분기 수익목표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하면서 추가적인 감원계획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니웰도 3/4분기와 연중 전체 순익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외에 항공기 부품제조회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2.5%)와 석유수요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엑손 모빌(-3.0%)의 주가도 이날 큰 폭 하락했다.
이로써 다우지수에 들어있는 30개 종목중 벌써 7개 종목이 수익경고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 테러로 여행자수가 줄어들고 보험사의 클레임은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소비자들은 상점에 발걸음을 끊음에 따라 구경제주들이 수익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역시 다우종목인 맥도날드(+3.2%)는 월가의 예상 40센트를 초과하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항공사들의 감원소식도 이번 주중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콘티넨탈에어라인은 이미 감원계획을 내놓은 상태이다. 이번 테러에 각각 두 대의 비행기가 납치돼 이용된 아메리칸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도 각각 20%에 달하는 감원계획을 준비중에 있으며 빠르면 각각 이날과 다음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프트웨어주인 아도브 시스템(-17.0%)은 이날 수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가 폭락했다. 지난해에 비해 판매수익과 순익이 크게 감소한 데다 앞으로의 판매부진이 예상된다고 하면서 투자자에게 외면을 당했다.
바이어콤(-5.3%)이라는 회사도 각 기업이 광고비용을 감축하면서 수익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제네시스 마이크로칩과 트리퀸트 세미컨덕터, 두 칩주는 이날 각각 목표수익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가 오르거나 소폭 하락하는 등 크게 선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7월중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비해 적자규모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8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사상 최악의 수출감소세와 더불어 수입도 자동차, 석유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가 생각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지역경제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베이지북에서는 테러 이전에 이미 판매가 극도로 위축돼 있었다는 내용이 화두가 되면서 이날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9월초는 학생들이 2-3개월의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시기로 영업실적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인데도 이처럼 거의 전국적으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점에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는 이번 테러로 전세계적인 불황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하면서 그 하강속도는 급격하고 그 정도는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의 모든 나라에 걸친 금리하락 등 경기회복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겪게 될 불황에서 빨리 헤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