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4.4%,나스닥 3.7% 폭락

[뉴욕마감]다우 4.4%,나스닥 3.7% 폭락

손욱 특파원
2001.09.21 05:29

[뉴욕마감] 다우 4.4%, 나스닥 3.7% 폭락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의 감원소식과 앞으로의 경기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된 데다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했다는 정세불안까지 겹쳐 이날 다시 큰 폭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그린스펀 의장이 테러공격으로 단기적으로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발표내용에 촉발되어 주식을 내다 팔았다. 8월중 주택착공실적도 다시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이날 주가 움직임에 도움이 되지 못 했다.

전날 마감지수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의 최저치를 경신할 위기에서 구한 마감전 1시간여동안의 매수세가 이날도 이어지면서 테러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일찌감치 무산되고 말았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하락세를 시작하여 일중 두 차례에 걸친 반등시도가 무력화되면서 낙폭이 계속 확대돼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전날보다 382.92포인트(4.37%) 하락한 8,376.2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전까지의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 하락한 후 일중 내내 마이너스 권역에서 밀고 밀리는 공방이 계속됐으나 결국 낙폭이 더욱 확대돼 일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56.87포인트(3.72%) 떨어진 1,470.9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처음으로 1,500선을 돌파했던 1997년 여름 수준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S&P500지수는 31.56포인트(3.11%) 하락하며 1천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마감지수는 984.54를 기록했다. 러셀2000지수도 15.78포인트(3.91%) 하락하며 4백선이 붕괴됐다.(387.42)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모두 20억주를 기록하면서 거래가 매우 활발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는 오른 종목수보다 훨씬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6:5, 29: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구경제주 기술주 가릴 것 없이 거의 전업종의 지수가 하락했다. 항공 10.42%, 증권보험 5.88% 부문이 역시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은행 4.25%, 화학 3.35%, 제지 4.87%, 소매 2.78%, 교통 4.57% 부문도 큰 폭 하락했다. 유틸리티 1.24%, 바이오테크 0.63%, 금 1.54% 부문만 지수가 상승했다.

기술주중에서는 반도체 5.74%의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하드웨어 4.96%, 인터넷 3.92%, 소프트웨어 3.54%, 텔레콤 1.89%, 네트워킹 1.41%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역시 휴대폰 이용 증가 전망을 반영하여 텔레콤과 네트워킹의 지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각 업계를 대표하는 다우존스 편입 30개 종목중에서 SBC 커뮤니케이션, AT&T,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월마트 네 종목만이 1%대 이내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가가 내린 종목중에서는 이스트만 코닥 13.37%, 인텔 6.60%, 월트 디즈니 11.35%,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12.32%, 캐터필라 6.06%, 휴렛팩커드 5.65%, 하니웰 11.70%, 보잉 8.77%, 홈디포 7.68%, JP 모건 체이스 7.15%, 제너럴 모터스 6.73%, 알코아 6.56%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주는 월트 디즈니(-11.4%)로 정세불안과 불황에 직면한 국민들이 유흥 오락유인이 크게 감퇴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월트 디즈니는 브로커인 골드만 삭스를 통해 자사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등 주가 하락을 막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날 마감후 예상했던 대로 유나이티드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나란히 2만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하면서 항공주 전체의 부진을 유발했다. 그리고 영국 항공사인 브리티쉬 에어라인도 5천명 정도의 인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하면서 항공사 감원대열에 합류했다. 항공지수는 10.4% 하락했으며, 전날 3만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던 보잉(-8.8%)도 이날 다시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보험금융주도 다시 하락했다. 이번 테러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과 증시부진으로 인한 투자은행들의 수익하락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기 때문이었다. 증권보험지수는 모두 5.9%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도 덩달아 4.3% 하락하고 말았다.

페드엑스(-3.3%)는 3/4분기 주당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 58센트에 비해 크게 줄어든 36센트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가 긴급송달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테러 직후 발송량은 급격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출판업계의 트리분과 나이트 리더 역시 광고수입 감소로 인한 수익경고 소식을 전해왔으며 배터리 제조업체인 레이요백도 월가에서 전망하고 있는 규모의 절반 정도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의 인원감축 계획과 수익경고소식이 이어진 위에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돌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이날 증시에 결정타를 먹였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에 폭격을 가했다는 소식과 펜타곤의 지상군 파견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더욱 가중됐다. 여기에 미국내에 추가적인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월가는 암흑과 같은 분위기였다.

한편 이날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이번 테러이후의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장기 전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직접적인 재산손실과 영업환경 악화로 미국 경제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가에서 단기 분석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저녁 부시 대통령은 국회연설을 통해 현 경기상황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정부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경기부양계획은 없겠지만 항공업계 등 특정 관심분야에 대한 지원방안은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주택착공실적도 투자 분위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 했다. 8월중 실적이 7월에 비해 다시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 비해서 감소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주택시장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날 지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기술주 중에서는 JDS 유니페이스가 선전하며 0.18%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JDS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의 재무구조가 다른 기업에 비해 불황국면이 장기화될 때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외에도 노텔 네트워크와 AT&T 와이어리스, 오라클, 이뮤넥스, 씨에나, 주니퍼 네트워크 등 네트워킹 관려주의 주가는 소폭 올랐다.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월트 디즈니 -11.35%, 제너럴 일렉트릭 -6.12%, AOL 타임 워너 -4.49%, 루슨트 테크놀로지 -2.36%, EMC +0.32%, 타이코 인터내셔널 -6.49%, 씨티그룹 -5.20%, 센던트 -7.60%,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8.62%, 컴팩 -3.44%이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4.60%, 인텔 -6.60%, 썬 마이크로시스템 -6.92%, 마이크로소프트 -5.42%, 오라클 +0.71%, 델 -8.07%, 이뮤넥스 +7.21%, JDS 유니페이스 -0.18%, 월드컴 -2.98%의 거래가 활발했다.

이번 주 들어 거의 15%에 가까운 주가 하락세를 지켜 본 월가 관계자들 중에는 이는 현실가에 비해 지나친 매도장세라고 분석했다. 그들은 지금의 불확실성이 하나 둘 제거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본격적인 반등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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