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다우 급반등(상보)

[뉴욕마감]나스닥-다우 급반등(상보)

손욱 특파원
2001.09.25 05:34

[뉴욕마감] 마른땅에 소나기 - 나스닥 5.3%, 다우 4.5% 랠리

반 세기만에 최악의 한 주간을 보냈던 뉴욕 증시는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수가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들의 긍정적인 수익전망과 월가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촉발된 저가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장중 내내 랠리가 이어졌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0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어 8500선을 회복하고 장중 내내 지속적인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갔다. 다우 지수는 8600선도 넘어서며 지난주 말보다 367.63포인트(4.46%) 오른 8,603.44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증시가 열리기 무섭게 4% 상승한 후 뒤로 밀리지 않고 잘 지켜내며 전날보다 75.92포인트(5.33%) 오른 1,499.1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500선을 회복했으나 마감까지 이를 지키지 못했다.

S&P500지수는 37.64포인트(3.90%) 오른 1,003.44를 기록하며 1000선 고지를 다시 되찾았고, 러셀2000지수는 14.90포인트(3.93%) 오른 393.79를 기록했다.

이날도 지난 주의 활발한 거래가 계속 이어졌다. 대체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월요일 치고는 거래가 활발해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서 각각 18억주, 20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해 양대 시장에서 각각 23:8, 26;12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항공 보험 소매주의 상승폭이 돋보였다. 하드웨어 7.66%, 반도체 5.55%, 인터넷 5.95%, 멀티미디어 6.35%, 소프트웨어 6.16%, 텔레콤 5.65%, 네트워킹 5.56% 등 전 기술주가 큰 랠리를 보였으며 구경제주중에서는 금융 5.76%, 항공 5.64%, 교통 3.14%, 소매 6.29%, 화학 6.28%, 제지 3.54% 부문의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금 4.51%, 바이오테크 0.28%, 유틸리티 0.64%, 석유 3.46% 부문은 지수가 하락했다.

지난주 모든 지수가 기록적인 하락행진을 계속하면서 어떻게 물량을 팔고 적절한 매수기회를 기다리느냐가 증시의 이슈였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180도 바뀌면서 어느 주식을 사느냐가 주요 이슈가 되버렸다. 지난주의 지수 하락폭을 고려했을 때 이날의 반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지수 상승폭이 커, 월가는 오랜만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와 금융전문 저널 등에서 한결같이 지난주 전업종에 걸친 주가하락은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증거이며, 현재의 주가 수준은 실제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코멘트를 내면서 이날의 주가 상승폭을 높히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최근의 실업자 증가에 우려하고 있지만 곧 경제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 분위기를 북돋았다. 특히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지 말고 계속 매수세에 가담해 주기를 간접적으로 희망했다.

여기에 유럽과 아시아 각국의 증시가 회복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날의 상승비행을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이날의 일등공신은 역시 JDS 유니페이스(+15.1%)였다. 기술주를 선도하는 JDS는 월가의 예상을 하회하는 판매실적을 발표하면서 산업 전반적으로 회복의 기미가 포착됐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소식은 네트워킹뿐 아니라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이끌었는데 특히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관련주의 랠리가 돗보였다.

골드만 삭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올 하반기 수익전망이 어두운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내년도 수익전망이라고 하면서, 포트폴리오내 주식투자비중을 70%에서 75%로 높이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뱅크 오브 어메리카도 주식 비중을 65%에서 70%로 높여 잡았다.

운송주들도 이날 큰 폭 주가가 올랐는데 부시 대통령이 150억달러에 달하는 항공부문 긴급지원법안을 결재한 데 크게 힘입었다. 아메리칸, 노스웨스트, 콘티넨탈 에어라인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그동안 크게 부진했던 보험주도 이날 선전했다. 보험업계도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종목을 보면 제너럴 일렉트릭 12.68%, EMC 15.61%, 컴팩 6.63%, 루슨트 테크놀로지 7.52%, AOL 타임 워너 8.38%, 씨티그룹 7.26%, 센던트 5.80%, 파이자 1.31%, 월마트 6.72%, 홈디포 9.24% 모두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월트 디즈니는 이날도 부진해 주가가 하락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제너럴 일렉트릭, 알코아, 마이크로소프트,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보잉, 홈디포, 씨티그룹, 허니웰, 휴렛패커드, 월마트, 인텔이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30개중 맥도날드, 월트 디즈니, 존슨 앤 존슨, 머크, 엑손 모빌, 다섯 개 종목만이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3.31%, 인텔 9.90%, 오라클 14.13%, 썬 마이크로시스템 7.16%, JDS 유니페이스 15.11%, 마이크로소프트 4.02%, 델 11.79%, 월드콤 10.42%,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 4.35% 모두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이례적으로 차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식은 활발한 거래와 함께 주가가 18.8%나 하락했다.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는 허니웰은 연말까지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1만 6천명의 인원을 감축할 것이며 50개에 달하는 영업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날의 랠리에 힘입어 주가는 6%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12.7%)은 이번의 테러사건을 극복하고 두자리대의 수익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마트(+6.7%)도 소비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종전에 내놓았던 수익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급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백화점 체인점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는 9월중 판매실적이 급감하는 등 매우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와 메릴 린치는 최근의 소비세 둔화에 자극받아 17개의 소매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날 대부분의 소매주는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11.2%)는 손실된 자료의 복구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는 보다 향상된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을 시판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한편 인터넷 도메인 등록관련 베리사인(+1.8%)이라는 회사는 일루미넷 홀딩을 12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의 랠리가 이번주에 계속 이어질 지가 역시 최대의 관심사다. 지난 7월 이후 보였던 랠리는 언제나 하루 이벤트로 만족해야 했다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증시상황이 그 때와는 다른 만큼 다음날의 주가 움직임은 한마디로 예측 불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월가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미국의 군사보복 계획이 좀 더 명쾌하게 드러난다면 앞으로의 투자 계획이 한결 쉬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한편 경기선행지수가 최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8월의 경기선행지수가 0.3% 하락한 109.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월가의 예상 0.1%보다 큰 하락폭이었다. 이 지수는 이번 테러폭격 이전에 조사된 것이어서 앞으로의 경기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는 활용될 수 없게 되었지만, 테러 이전에 이미 경기둔화세가 감지됐음이 밝혀진 셈이다. 지난주 이미 앞으로의 경기하락세가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던 터라 이날의 랠리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화요일(25일)에는 콘퍼런스 보드의 9월중 소비자신뢰지수와 8월중 주택매매실적이 발표되고 목요일에는 내구재 주문실적, 신규주택 판매실적과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이어진다. 금요일인 28일에는 2/4분기 GDP 확정치와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 그리고 구매관리자협회 시카고지부의 제조업지수도 이어진다. 특히 소비자신뢰지수 같은 지표는 이번 주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와 정세 변화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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