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500 탈환,강보합 마감

[뉴욕마감]나스닥 1500 탈환,강보합 마감

손욱 특파원
2001.09.26 05:37

[뉴욕마감]나스닥 1500 탈환, 강보합 마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4-5%대의 랠리를 이어가지는 못 했지만 강보합세롤 마감하며 선전했다. 개장초 일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전날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기업수익 경고에 촉발돼 경제가 불황의 늪으로 빠질 거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전지수 모두 연 이틀째 선전하며 다우는 0.65%, 나스닥은 0.15% 올랐다. 이날 일중 지수 변동폭은 전날 마감지수의 2% 내외에서 움직이는 등 오랜만에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개장벨과 함께 상승곡선을 긋기 시작했으나, 11시를 고비로 앞으로의 경기국면과 정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매도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섰던 지수는 다시 오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전날보다 56.11포인트(0.65%) 오른 8,659.9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전날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 가려던 투자자들의 의욕은 기업수익 경고와 경제불안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뒷걸음질쳐야 했다. 일중 40포인트 범위내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지수는 전날보다 2.23포인트(0.15%) 상승한 1,501.63으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8.10포인트(0.81%) 오른 1,011.55로, 러셀2000지수는 2.00포인트(0.51%) 오른 395.79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많은 수준으로 활발한 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억주, 나스닥에서 20억주가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주가가 오른 종목이 18:13 비율로 더 많았던 반면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19:18 비율로 오른 종목을 상회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바이오테크 1.75%, 제약 1.00%, 소매 1.64%, 증권보험 1.85% 부문이 1%대 이상 지수가 올랐으며, 기술주중에서는 텔레콤지수가 0.91% 올랐다. 그러나 항공 1.64%, 소프트웨어 1.33%, 네트워킹 1.18%, 교통 1.26% 부문을 비롯해 석유, 유틸리티, 반도체, 인터넷, 제지, 금, 화학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사실 전날의 큰 폭 랠리는 기술적인 랠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왜냐하면 경기하강 속도가 불확실하고 외교 군사면에서도 정세불안이 가중돼 기조적인 꾸준한 주가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러사건이 있기 전에도 7월부터는 랠리가 이틀 연속 이어진 적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주의 하락폭이 사상 최악의 수준이었던 만큼 이날도 조금 더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석가도 적지 않았다.

이날 테러 이후의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최초의 지표인 9월중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됐다. 생각보다 하락폭이 컸지만 증시는 전날의 랠리를 이어가려는 듯 상승곡선을 그려냈다. 컨퍼런스 보드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달의 114에 비해 무려 16.4포인트나 떨어진 97.6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1996년 1월 이래 최저치이며 이번 달의 하락폭은 1990년 이래 최대폭이었다. 관계자는 이번 서베이 결과는 테러 이전과 이후의 조사결과가 섞여 있다고 함으로써 테러 이후만 조사대상에 포함됐다면 지수는 더욱 하락했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지난주의 소매판매실적도 테러가 있었던 주간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쇼핑이 여전히 주춤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9월 첫 3주간 소매판매실적은 8월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은행의 수익전망도 이날 도움이 되지 못 했다. 베어 스턴스는 칩주의 이번 분기 예상수익을 종전의 19% 증가에서 32% 감소로 급전환하면서, 내년도 수익전망도 15% 증가에서 거의 금년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칩주는 다른 부분에 비해 장기적으로는 투자전망이 밝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자일링스, 알테라, 내셔널 쎄마이컨덕터,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써킷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자동차 업계도 주춤했는데, 로이터는 9월의 자동차 판매실적이 금년 들어 최악인 15-20% 감소할 것이라는 보도를 실었기 때문이다.

AOL 타임 워너(+1.4%)는 전날 마감후 금년 수익 증가율이 당초 목표 31%보다 낮은 20%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주인 리만 브러더스(+2.5%)도 3/4분기 수익이 32% 하락한 주당 1.1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최고경영자 사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던 차터 커뮤니케이션(-5.9%)은 뱅크 오브 어메리카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편 제약주인 머크(-3.4%)는 미국 식품제약청(FDA)이 안전성 판정에서 불합격한 이 회사의 제품인 바이옥스와 관련된 선전광고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브리스톨 스큅은 현재 시험중인 신제품을 내년초 선보일 것이라고 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날 희소식도 일부 있었다. 8월중 주택매매실적이 다시 5.8% 올라 주택거래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판 소비재 기업의 긍정적인 수익전망도 있었다.

코카콜라(+1.8%)는 금년 목표수익 주당 1.57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테러사건으로 판매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멀지 않아 경기가 고성장세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워벅은 월마트(+2.8%)의 연말 주가목표를 50달러에서 58달러로 높여 잡으면서 월마트는 다우지수 방어에 선봉이 됐다.

또한 A.G.에드워드는 포트폴리오의 주식 투자비율을 70%에서 80%로 높여 잡았다. 한 관계자는 현재의 주가수준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황을 눈으로 목격하더라도 주가가 현 수준에서 더 하락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으로는 제너럴 일렉트릭 +0.17%, EMC +1.25%, AOL 타임 워너 +1.39%, 루슨트 테크놀로지 -1.55%, 씨티그룹 -0.74%, 글로벌 크로싱 -4.52%, 노텔 네트워크 +3.46%, 월트 디즈니 -2.74%, AT&T +5.76%, 엑슨 모빌 +0.33%, 파이자 +2.47%, 월마트 +2.81%가 상위를 차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엑소더스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34센트(-68.0%) 떨어진 16센트로 마감됐으며, 시스코 시스템 +0.08%, 썬 마이크로시스템 +0.46%, JDS 유니페이스 +5.48%, 인텔 +1.55%, 오라클 -2.64%, 월드콤 +5.79%, 차터 커뮤니케이션 -5.93%, 마이크로소프트 -1.23%, 델 +4.03%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지수 편입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제너럴 모터스가 5% 가까이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어메리컨 익스프레스, 알코아, 허니웰, 월트 디즈니, 머크도 하락했다. 반면 AT&T 5.23%, 보잉 4.3%, SBC 커뮤니케이션 4.6%를 비롯해 프록터 앤 갬블, 홈디포, 월마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이스트만 코닥은 다우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의 1천억달러 규모의 경기구제책 논의는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그린스펀 의장과 전 재무장관인 루빈이 이 정책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진행중에 있으며, 그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면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회교권 국가중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의 모든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날 증시에 흘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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