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항공기추락+기술주 수익개선=나스닥↑,다우↓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직전 터진 항공기 추락사건이 보도되면서 급락세로 하루를 시작했으나 이후 반도체, 네트워킹주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되며 나스닥은 플러스로 이날을 마친 반면 다우지수는 항공관련주의 부진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항공지수는 5%이상 폭락한 반면 반도체지수는 2.4%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직후 순식간에 2.5%까지 폭락했으나 반도체, 네트워킹주의 선전에 힘입어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1시경 전날 수준을 회복한 후 기세를 몰아 11.65포인트(0.64%) 상승한 1,840.13으로 이날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후 1시간만에 200포인트까지 폭락한 후 정오가 되어서야 지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결국 전날보다 53.63포인트(0.56%) 하락한 9,554.37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98포인트(0.18%) 하락한 1,118.33으로 마감된 반면,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오히려 2.38포인트(0.54%) 상승하며 440.48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항공주가 평균 5.75% 폭락했으며 화학 1.44%, 교통 1.43%를 비롯 석유, 유틸리티, 금융, 제지주가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2.38%, 네트워킹 1.38%를 비롯 하드웨어, 인터넷,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텔레콤, 바이오테크, 소매주가 강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부진해 증시 주변에서 관망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나스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내린 종목수가 오른 종목수보다 약간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6:14, 18:17을 기록했다.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개월째가 되는 이날 오전 9시 15분, 뉴욕 케네디 공항을 출발하여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향하던 어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가 공항 인근의 뉴욕시 퀸즈지역의 주택가에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직후 뉴욕을 잇는 교량과 터널의 통행이 다시 봉쇄됐으며 뉴욕 인근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엔진 폭발이 동반된 사고였던 데다 추락 직전 조종사와 관제탑간의 교신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테러공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며 증시는 9시 30분 개장과 함께 폭락세로 하루를 시작했다. 특히 이날은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베테랑스 데이’였고 최근 미국과 아프간 북부동맹의 지상공격이 더욱 격화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사건도 테러공격일 것이라는 의심을 더욱 짙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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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고원인 조사를 통한 확실한 사건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비행기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로 보아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증시는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는 일중 내내 하락세를 기록할 수도 있었던 분위기였음에도 오전중 이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증시의 기반에 모멘텀이 강하고 자리잡고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날의 회복에는 시스코 시스템과 시에나 등 기술주의 긍정적인 수익전망이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 시스코 시스템(+0.3%)의 최고경영자인 존 챔버스는 경기침체가 끝날 즈음해서 시스코의 시장점유율이 현재보다 올라가고 현금흐름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레콤과 광섬유 장비업체인 시에나(+10.5%)는 4/4분기 예상순익 주당 4센트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전체 인원의 10%에 달하는 인력감축을 통해 수익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반도체주에 대한 목표주가수준을 일제히 높여 잡았으나 이와 동시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노벨러스 시스템은 니드햄이라는 다른 월스트리트 기업에 의해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KLA-텐코, 테러다인, PMC 씨에라, 노벨러스 시스템 모두 주가가 2-6%대 올랐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0.9%)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베테랑스 데이’ 공휴일로 인한 휴무기간을 일주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주 수익을 발표하기로 되어 있는데 주당 4센트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다시 항공주가 곤욕을 겪었다. 유나이티드(-5.0%), 델타(-10.1%), 어메리칸(-13.0%), 콘티넨탈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주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와 함께 여행 관련주도 이날 부진해 트래블로시티 닷컴, 프라이스라인 닷컴 등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 온라인 업체와 메리엇, 힐튼 등 주요 호텔의 주가가 하락했다. S&P항공지수와 호텔지수는 각각 7.5%, 6.8% 폭락했다. 또한 보잉(-0.8%),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4.0%) 등 항공기 제조회사의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
반면 전자보안장치 관련주인 비져닉스, 인비젼 테크놀로지, 바이시지 등 소프트웨어주는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한편 95억달러에 인론(+8.1%)을 인수하려는 다이너지(+14.7%)는 규제당국의 세밀한 검토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번 인수합병 건 성사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합병 발표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한편 이날 ‘베테랑스 데이’를 맞아 전쟁 희생자, 무역센터 테러와 이날 비행기 추락 희생자,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수행중인 군인들을 위한 추모를 위해 11시부터 2분간 증권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26%, 썬 마이크로시스템 -1.55%, 시에나 +10.48%, 인텔 +2.87%, JDS 유니페이스 +4.80%, 마이크로소프트 +1.24%, 오라클 +0.26%, 주니퍼 네트워크 +1.92%, 델 +0.16% 등 약 30개 종목의 거래량이 천만주를 넘어섰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8.11%), 제너럴 일렉트릭 -1.76%, EMC -1.03%, AOL 타임 워너 -1.37%, 컴팩 -1.29%, 다이너지 +14.68%, 월트 디즈니 -0.26%, 코닝 +1.06%, 루슨트 테크놀로지 -0.15%, 노키아 +1.81%가 천만주 이상 거래됐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4% 하락을 비롯해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홈 디포, SBC 커뮤니케이션, 듀퐁, 허니웰의 주가가 1%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인텔 등 기술주는 모두 주가가 1%이상 오르며 선전했다.
투자정보기관인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은 지난 3/4분기 기업수익은 평균 22% 감소했다고 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약간 누그러지기는 하겠으나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분기 17% 감소하고 다음해 1/4분기 6%정도 감소하고 나서 2/4분기나 되야 수익은 상승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채권수익률이 낮아지고 증시는 선전하는 양상을 계속함에 따라 투자은행들이 포트폴리오 구성비를 조정하고 나섰다. 리만 브러더스는 채권투자비중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하고 이를 현금으로 보유한 반면,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오히려 채권비중을 30%에서 35%로 높였는데 주가수익률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는 없었으나 수요일에 10월중 소매판매실적, 목요일에 기업재고현황과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가 발표된다. 금요일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산업생산지수, 공장가동율이 역시 이번 거시지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