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승전보에 랠리, 나스닥-다우 2%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탈레반 정권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블에서 퇴각하고 있다는 희소식을 접하며 급격한 랠리를 보였다. 전날 있었던 항공기 추락사고가 테러보복이 아닌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편안한 마음에서 매수세를 형성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과 함께 40포인트 급등하며 오전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9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었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조정국면을 보이며 더 이상 상승하지는 못 했다. 전날보다 51.65포인트(2.81%) 상승한 1,891.7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오전 내내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으며 200포인트 올랐으나 오후 들어 주춤하며 상승폭이 좁혀졌다. 그러나 마감 직전 다시 상승하며 전날보다 195.96포인트(2.05%) 상승한 9,750.3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70포인트(1.85%) 상승한 1,139.03으로, 러셀2000지수는 7.33포인트(1.66%) 상승한 447.81으로 모두 좋은 하루를 보냈다.
업종별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킹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인터넷 등 전 기술주가 랠리에 동참했다. 네트워킹 4.89%, 반도체 3.78%, 하드웨어 3.37%, 인터넷 3.22%, 멀티미디어 3.63%, 소프트웨어 2.11%, 텔레콤이 3.41% 올랐다. 비기술주중에서는 항공 4.46%, 바이오테크 4.95%, 소매 2.05%, 교통 2.03%, 증권보험 3.19% 부문이 선전했으며 금업종만이 이날 유일하게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도 활발해 많은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적극 가담했음을 시사했다. 나스닥에서 20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1:10, 22:13을 기록했다.
한 달 여 남짓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공격에도 별다른 희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뉴욕 증시가 처음으로 승전보를 접했다.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북부동맹의 맹공으로 탈리반 정권이 수도인 카불에서 후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했다.
여기에 전날 뉴욕 상공에서 발생, 262명의 사상자를 낸 어메리칸 에어라인 항공기 추락사건이 테러보복이 아니라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단순사고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한 껏 고양됐다.
이날 반도체주가 선전한 데는 투자은행의 긍정적인 수익전망이 한 몫 거들었다. CS 퍼스트 보스톤은 최대 칩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4.0%)의 4/4분기 수익이 월가의 예상수준인 주당 4센트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다음날 마감후 수익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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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좋은 분위기는 시스코 시스템(+1.2%)의 CEO인 존 챔버스의 부정적인 코멘트의 영향을 받아 오후 들어 주춤했다. 그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시스코의 수익 성장세가 최장 2년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도 다음해는 올해보다 영업환경이 밝다고 말했다.
오라클(-6.8%)도 부정적인 뉴스를 전해와 오후장 부진의 원인이 됐다. 오라클의 CEO인 래리 엘리슨은 라스 베가스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금분기 수익전망은 어둡지만 다음해 부터는 수익이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AOL 타임 워너(+3.8%)도 같은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소니, 핀란드의 노키아와 기술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넘버 원 칩메이커인 인텔(+5.4%)은 IBM이 라이넉스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서버에 인텔의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올랐다. JP 모건 체이스는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8.0%)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수준도 50달러로 높여 잡았다.
전날 시에나(-3.2%)의 수익발표로 랠리했던 광섬유 네트워킹주는 이날도 선전해 JDS 유니페이스(+7.4%), 노텔 네트워크(+8.8%), 코닝(+4.2%), 시카모어 네트워크(+1.2%) 등 시에나를 제외한 거의 전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전날 항공기 추락사건으로 곤경을 겪었던 항공, 호텔, 관광주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어메리칸 에어라인(+2.8%), 델타(+4.4%), 유나이티드(+6.7%), 노쓰웨스트(+3.05)를 비롯한 항공사와 프라이스라인 닷컴, 매리엇 호텔 모두 전날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전날의 항공기 사고로 항공업계는 더욱 깊은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게 됐다. 모건 스탠리는 연준의 항공산업에 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도 2003년께나 되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 린치는 막대한 고정비용 투자에 대응하여 각 기업은 회생의 방편으로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우종목인 홈 디포(+6.3%)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발표됐다. 월마트(-1.2%) 역시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다우종목인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4.4%)는 호주의 채광업체인 WMC를 6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우종목중 유일하게 수익이 발표되지 않은 휴렛패커드(+2.8%)는 목요일 마감후 수익을 발표하는데 이를 앞두고 이날 주가가 소폭 올랐다. 델 컴퓨터(+4.2%)도 역시 같은 날 수익을 발표하도록 되어 있는데 월가에서는 1년전에 비해 40% 감소한 주당 15센트 정도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다우종목중에서는 인텔, 홈 디포, 제너럴 모터스가 5%대, 알코아 4%대, 허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듀퐁, 맥도날드 3%대, AT&T, 캐터필라, 월트 디즈니, 휴렛패커드, 제너럴 일렉트릭, 인터내셔날 페이퍼, 씨티그룹, 마이크로소프트가 2%대 오르며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그러나 SBC 커뮤니케이션과 월마트는 이날도 부진해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1.22%, 오라클 -6.82%, 인텔 +5.43%, 썬 마이크로시스템 +3.30%, JDS 유니페이스 +7.37%, 시에나 -3.24%, 주니퍼 네트워크 -2.29%, 델 컴퓨터 +4.23%, 시벨 시스템 +6.08%, 마이크로소프트 +2.52%,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 +8.94%,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7.97%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컴팩 +12.14%, 루슨트 테크놀로지 +4.09%, 인론 +6.06%, 코닝 +4.16%, 노텔 네트워크 +8.83%, EMC +3.64%, AOL 타임 워너 +3.79%, 제너럴 일렉트릭 +2.7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6.85%, 왓슨 제약 -38.81%, 모토로라 +3.41%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연준의 대형은행 대출심사역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각 기업의 대출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은행도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증시가 과도매수 상태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이날 나왔다. 모건 스탠리는 투자자들이 다음해 경기회복을 전제조건으로 하여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 나타날 경우 증시는 하락세로 반전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라는 위험을 염두에 두고 투자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