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매판매+HP, 나스닥1900회복

[뉴욕마감]소매판매+HP, 나스닥1900회복

손욱 특파원
2001.11.15 06:21

[뉴욕마감]소매판매-HP수익, 나스닥 1900 회복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좁은 지수 변동폭을 보이며 방향탐색을 한 하루였다. 소매판매실적과 휴렛패커드 수익발표 등 굿 뉴스를 소화하면서 전날 맹위를 떨쳤던 매수세가 오후 들어 다시 고개를 들며 전지수가 플러스로 마감됐다. 네트워킹, 인터넷, 소매, 항공주가 크게 선전한 반면 석유와 반도체지수 등은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4일 연속 지수가 상승하며 1,900선을 회복했다. 오전중 일시 급등한 후 바로 급격한 하락곡선을 그으며 마이너스 권역으로 진입했으나 오후 들어 다우지수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듯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며 전날보다 10.96포인트(0.58%) 오른 1,903.07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보였던 상승세가 주춤하며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일중 두 차례에 걸친 반등에 힘입어 72.66포인트(0.75%) 상승한 9,823.61로 마감됐다. 지수는 일중 플러스 권역의 100포인트 범위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S&P500지수는 2.10포인트(0.18%) 상승한 1,141.19로, 러셀2000지수는 4.48포인트(1.00%) 상승한 452.82로 마감돼,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선전한 하루였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 3.52%, 인터넷 2.89%이 선도했으며 멀티미디어 2.70%, 텔레콤 1.70%, 하드웨어 1.11%주가 뒤를 따랐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7% 올랐던 반도체는 이날 0.51% 하락했다.

비기술주중에서는 이날도 항공 4.85% 부문이 돗보였으며 소매 2.06%, 제지 2.85%, 교통 2.54%, 증권보험 1.26% 부문도 1%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석유 5.35%, 유틸리티 2.32%를 비롯해 은행, 바이오테크, 제약, 금 부문은 지수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많아 나스닥시장에서 21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20:16, 18:13를 기록했다.

10월중 소매판매실적은 9월의 2.2%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7.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가에서 예상했던 상승폭 3.2% 보다도 훨씬 큰 것으로, 랠리를 촉발할 만한 뉴스거리가 될 수 있었으나 증시는 일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내용면에서 판매신장세가 자동차업종에 치중돼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가 10월부터 경쟁적으로 무이자 할부 판매를 시행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등세를 보였는데, 자동차판매 부문을 제외하면 소매판매실적은 고작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날의 소매판매실적 급등이 소비지출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산됐다.

여기에다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게 되면 연방준비은행이 다음달 초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이 소식은 이날 증시에 효자노릇을 하지 못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매판매실적 1개월치 수치만으로 연준이 정책노선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장기채권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만큼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매판매실적은 일중 전체로는 호재로 작용하며 이날의 지수 상승을 도왔다. 특히 온라인 소매업체의 선두주자인 아마존 닷컴(+27.9%)은 소매판매 증가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다.

휴렛패커드(+8.8%)는 월가의 예상 주당 8센트를 넘어서는 19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1년 전과 비하면 수익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업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고 다음해가 되도 경기가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H-P의 소식은 합병이 진행중인 컴팩(+13.2%)과 다음날 수익을 발표하기로 되어 있는 델 컴퓨터(+2.5%)를 비롯해 다른 하드웨어주의 선전을 도왔다. 델 컴퓨터는 주당 15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년전에 비하면 40% 감소한 규모이다. 그러나 IBM(-2.8%)은 이날 마감후의 애널리스트 미팅을 앞두고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휴렛패커드를 마지막으로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돼 있는 30개 종목의 수익발표가 모두 끝났다. 12개가 월가의 예상을 초과한 수익을 발표했고 12개가 월가의 예상범위, 그리고 6개 만이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 수익내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이틀간 7% 오르며 기술주의 상승을 선도했던 칩주는 이날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날 마감후 수익을 발표하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비롯해 노벨러스, 테러다인, KLA-텐코의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리더격인 인텔(+4.3%)은 이날도 주가가 올랐다.

인터넷주는 이날 크게 선전했는데 특히 야후(+8.2%)는 다우종목인 SBC 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야후가 13%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SBC(-0.3%)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14.8%)는 당초 수익을 올리지 못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놀랍게도 주당 2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규모는 지난 해에 비해 80%나 감소한 것이어서 이날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소프트웨어주인 BEA 시스템(-2.7%)도 수익을 발표했다. 예상보다 1센트 많은 주당 6센트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4/4분기 수익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섬유장비주인 시카모어 네트워크(+12.5%)는 1년전 수익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분기 주당 16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이는 월가의 예상보다는 적은 규모였다.

이 외에 시트릭스(-7.9%)라는 소프트웨어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시트릭스 경쟁사의 제품을 끼워팔기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항공주가 이날도 크게 올랐다. UBS 워벅은 항공업계의 어려움에도 불구, 정부지원을 힘입고 여행수요가 다시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어서 앞으로 2년내 항공주의 주가는 2배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비엔나에서 회의를 열고 매일 150만 배럴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한 원유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날 석유주는 이 소식에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글로벌 머린 9.8%를 비롯해 노블 드릴링 등 채광업체의 주가도 하락했으며 엑슨 모빌(-4.5%)도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증시의 랠리를 가져왔던 북부동맹의 카불 진격 소식에 이어 칸다하 등 여타 탈리반 주요 거점 도시도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북부동맹이 점령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이어졌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텔 +4.33%, 시스코 시스템 +1.43%, 오라클 +2.55%, JDS 유니페이스 +2.55%, 썬 마이크로시스템 +0.38%, 마이크로소프트 -2.78%,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14.79%, 델 +2.50%, 아마존 닷컴 +28.40%, 코어콤 +36.19%의 거래가 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컴팩 +13.18%, 루슨트 테크놀로지 +7.47%, 인론 +0.10%, 코닝 +6.76%, 휴렛패커드 +8.75%, AOL 타임 워너 +0.79, EMC 1.88%, 뉴몬트 마이닝 -8.49%, 글로벌 크로싱 +6.54%, 노키아 +4.06%, 엑슨 모빌 -4.32%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다우종목중에서 휴렛패커드 8%대 상승을 비롯해 인텔, 알코아,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제너럴 모터스, 홈 디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지수 상승을 선도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허니웰, IBM, 엑슨 모빌은 지수가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이날도 지수가 일단 마이너스 권역으로 들어서도 곧바로 헤어나오는 최근의 양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반대로 플러스 권역에서는 상당히 오래 머물면서 추가 상승을 노리는 증시의 강한 면모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요즈음 뉴욕증시는 그 근저에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놀라운 힘이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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