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방향탐색, 다우↑ 나스닥↓

[뉴욕마감] 방향탐색, 다우↑ 나스닥↓

손욱 특파원
2001.11.16 06:35

[뉴욕마감] 방향탐색, 다우↑ 나스닥↓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방향탐색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승전보에 칩주의 수익경고가 찬물을 끼얹은 데다, OPEC의 산유량 감축 보류 소식에 업종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 모멘텀을 이어가려던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했다. 석유주가 최악의 하루를 맞았고 반도체, 인터넷도 부진했던 반면 항공주는 연 사흘째 5%대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의 부진을 이내 회복하며 플러스 권역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마이너스 권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 했다. 4일간의 상승세를 멈추며 전날보다 2.60포인트(0.14%) 하락한 1,900.59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과 함께 상승세를 시작해 9,900선 도달과 동시에 상승세가 멈추더니 오후 들어 약간 뒤로 물러섰다. 48.78포인트(0.50%) 상승한 9,872.39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1.04포인트(0.09%) 상승한 1,142.25로 마감된 반면, 러셀2000지수는 2.39포인트(0.53%) 하락한 450.43으로 이날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항공 5.49%, 교통 2.51%, 화학 1.50%, 제지 1.57%을 필두로 소매, 바이오테크, 제약주, 그리고 기술주중에서는 하드웨어, 텔레콤, 네트워킹주도 0.5%이내 소폭 올랐다. 그러나 아멕스 석유지수의 4.66% 하락을 비롯 반도체 1.43%, 인터넷 1.28%, 증권보험 2.30%, 금 1.67%, 멀티미디어, 은행, 유틸리티주는 평균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약간 더 많아 나스닥에서 19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5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약간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9:17, 15:15를 차지했다.

전날 마감후 발표된 최대 칩장비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4.1%)의 수익경고는 이날 기술주의 부진을 초래했다. 월가의 예상수익에도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지난 해에 비해 무려 82%나 수익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들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도 잇따랐다. 판매수익 부진이 더 이어질 것이며 주문실적도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코멘트도 이어졌다.

그러나 정치 경제면에서의 희소식이 기술주 폭락을 잠재우며 이날 증시가 그런대로 선전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정치면에서의 희소식이 이날도 이어졌다. 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의 칸두즈라는 도시를 다시 장악했으며, 지난 3개월동안 탈리반 정권에 의해 투옥돼 있던 서방 식량지원기구 직원 8명이 석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중 두명의 미국인 여성은 이날 무사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성은 탈레반 정권과 알 카에다 지도부 인사가 지난 이틀간의 공습에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전세계의 40%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량 감축이 지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날 증시의 환영을 받았다. 매일 150만 배럴을 감축하려던 OPEC는 다음해 1월 1일까지 생산량 감축을 보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 것도 비회원국 산유국과 러시아의 동반 감축이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부 결정이어서 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게 됐다.

그러나 이 소식은 석유주들의 폭락을 유발해 지수 전반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 필라델피아 석유지수는 10%이상 하락했으며 웨더포드 인터내셔날, 글로벌 머린 등 주요 원유업체의 주가가 하락했다. 메릴 린치는 석유주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엑손 모빌(-4.4%)도 하락행진을 계속했다.

미국의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의회가 경기부양 특별법안의 조기 통과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투자분위기를 좋게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날 정부에서 다시 재무부 장관인 폴 오닐을 통해 의회에 특별법안 조기 통과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영향을 받아 칩주 전반적으로 크게 부진한 데 이어 텔레콤주도 오전중 루슨트 테크놀로지(-1.5%)의 발표내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화기를 발명한 벨로부터 시작된 AT&T 시절의 화려한 영화를 뒤로 하고루슨트는 광섬유부문을 27억달러 규모로 매각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렸기 때문이다.

IBM(-0.3%)은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생산품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서비스 영업부문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하여 수익기반의 다각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델(+0.4%)은 이날 마감후 수익을 발표하는데 지난 해보다 40% 감소한 주당 15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후(-1.6%)는 4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날 거래가 활발했다. 야후와 함께 전날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연휴를 앞에 두고 소매판매가 신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던 아마존 닷컴(-3.9%)도 이날 상승세가 주춤했다.

소프트웨어주인 노벨(+1.3%)도 전체의 19%에 달하는 1,4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질 소프트웨어는 월가에서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적은 순손실 규모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수요부진이 잠잠해 져 당분간 현 수준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0.4%)는 엑스박스 게임 시스템이 매장 진열대에 선을 보였다.

최근 크게 부진했던 이스트만 코닥(+5.6%)은 인캐드라는 디지탈 이미지 프린팅업체를 2천5백만달러에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코닥은 3대 잉크젯트 프린터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이날 항공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이 대형 항공업계중 최초로 조종실 출입문 보안장치를 장착했다고 발표됐으며, 의회는 항공기 보안강화방안에 대한 최종 심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항공기부품 제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1.1%)와 제너럴 일렉트릭(+0.6%)의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상승했다고 지적하며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한 투자정보회사도 있었다.

UBS 워버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투자은행주들이 수익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트레이드, 메릴 린치, 모건 스탠리, 찰스 슈왑, 리만 브러더스, 골드만 삭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주가가 모두 2-3%대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10%, 인텔 -1.85%, 썬 마이크로시스템 +0.61%, 오라클 -0.67%, 마이크로소프트 -0.38%, JDS 유니페이스 -1.56%,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4.08%, 월드콤 +0.35%, 델 +0.40%, 주니퍼 네트워크 -0.83%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컴팩 +6.30%, 루슨트 테크놀로지 -1.53%, 코닝 +3.93%, 타이코 인터내셔날 +1.68%, 글로벌 크로싱 -2.50%, 노텔 네트워크 +0.26%, 엑슨 모빌 -4.44%, 인론 -5.60%, AOL 타임 워너 -2.80%, EMC +1.86%, 윌리엄즈 커뮤니케이션 +15.87%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이스트만 코닥과 월트 디즈니는 5%대 상승한 반면 엑슨 모빌은 4%대 하락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맥도날드, AT&T, SBC 커뮤니테이션, 인터내셔날 페이퍼, 듀퐁, 필립 모리스, 월마트, 제너럴 모터스는 1%이상 주가가 오른 반면,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허니웰,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인텔은 이날 1%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자수는 다시 8천명 하락한 44만 4천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의 실업급여 수혜자를 포함한 수치는 연 8주째 늘어나며 18년래 최고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재고실적은 월가의 예상 0.3%보다 큰 0.5%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판매부진은 재고감소 속도보다 빨라 재고/판매비율은 3년래 최고치인 1.45의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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