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약보합, 항공-네트워킹은 강세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지수 발표내용에 대한 엇갈린 반응과 델 컴퓨터 등 기업뉴스에도 방향을 찾지 못 하고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장 후반 항공산업 보안강화법안의 의회 통과 소식으로 항공주가 7%대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보합세를 지켰으나 오후 들어 1% 가까이 하락했다.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해 전날보다 0.10%(1.99포인트) 하락한 1,898.5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장의 전날 수준 근방에서의 공방전을 마치고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마감 직전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전날보다 0.05%(5.40포인트) 소폭 하락한 9,866.99로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31%(3.59포인트) 하락한 1,138.65로 부진했던 반면, 러셀2000지수는 0.79%(1.20포인트) 오르며 450.59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항공주가 7.14% 오르며 비상의 날개를 활짝 폈다. 최근 4일간 20% 가까이 지수가 올랐다. 이 외에 네트워킹 2.65%, 멀티미디어 2.64%, 텔레콤 1.71% 등 기술주가 비교적 큰 폭 올랐고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석유, 교통, 제약주도 선전했다. 그러나 델 컴퓨터의 영향을 받아 하드웨어주와 반도체주가 부진했으며 소매, 은행, 금의 1%이상 하락을 비롯 바이오테크, 화학, 제지주도 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거래는 평소 수준으로 나스닥에서 16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가 거래됐다. 지수 하락에도 불구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약간 상회해 소형주가 선전했음을 시사했다.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7, 16:1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중 10월중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대로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신중론자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진 못 했다. 가격하락이 주로 에너지와 식품가격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0.2% 올랐기 때문이다. 에너지가격은 15년래 최고 하락폭인 6.3%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월가의 예상 0.9% 감소폭보다 큰 1.1%를 기록해 월가를 실망시켰다. 이번의 산업생산활동 하락은 13개월 연속이며 공장가동율도 18년래 최저 수준인 74.8%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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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주요 거시지표는 우려 반 기대 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추세가 계속되면서 다음해 본격적인 경기부양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와 가격하락으로 인한 기업수익 저조로 최근의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뒤섞였다.
산업생산의 하락도 수요부진에 대응한 기업의 민첩성으로 받아들이며 다음해 경기회복때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소비지출이 지금보다 더욱 부진해지면 산업생산은 얼마든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이날 오전 지수의 보합세를 이끌었다.
회교권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이 시작된 이날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공격은 계속됐다. 이날은 콘두즈라는 지역을 전선으로 하여 북부동맹과 탈레반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미국의 공습으로 9.11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혐의를 받고 있는 알 카에다의 아테프 장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델 컴퓨터(-3.6%)는 3/4분기 수익이 주당 16센트로 월가의 예상수익 15센트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으나 1년 전에 비해 36%나 감소했다는 점이 작용하며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델은 이번 분기에도 당초 수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렛패커드, 컴팩, 게이트웨이 애플 등 대형 컴퓨터주는 모두 2%내외 하락했으나 팜(+18.3%)과 핸드스프링 등 휴대컴퓨터주는 상승했다.
이날 네트워킹주인 탤랩(+11.0%)은 약 1천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는 비용절감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광섬유주가 이날도 선전해 최근 6일째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루슨트, JDS, 코닝, 노텔 모두 4-11% 상승했다.
투자은행들의 등급 조정도 이어져 AG 에드워드는 인텔(-1.0%)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고객들에게 인텔주를 더 이상 매수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UBS 워벅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3.1%), 캐피탈 원, MBNA 등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회사들의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2~4% 하락했다. 프루덴셜증권도 씨티그룹(-3.1%) 종목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찰스 슈왑의 등급을 하향 조정해 이날 금융주들이 대거 수난을 겪었다.
야후(+4.1%)는 4/4분기와 다음해 수익 목표 7억 5천만달러 내외를 달성할 수 잇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최근 사세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8.6%)는 월가의 예상대로 주당 14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이었으나 주가는 하락했다.
역시 소비재주인 크리스피 크림(+3.9%)이라는 제과업체도 지난 해에 비해 수익이 늘어난 주당 1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매업체 노드스트롬(+10.3%)도 지난해의 주당 3센트 손실을 극복하고 이번에는 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항공주는 이날 다시 주가가 일제히 올라 연 나흘째 비상했다. 의회와 백악관이 항공산업 보안강화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함에 따라 이날 의회를 통과했고 대통령이 다음주 추수감사절 휴일 이전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연방정부 직원이 공항보안의 전면에 나서 제 역할을 하게 되고, 조종석 출입문 강화와 사복경찰의 비행기 탑승, 비행기 조종사의 무기 휴대, 화물점검 강화 등 항공산업 전반적인 보안이 강화되게 된다. 정부예산 외에도 소비자들은 비행기를 이용할 때마다 1인당 2.5달러의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0.84%, JDS 유니페이스 +10.66%, 팜 +18.28%, 델 컴퓨터 -3.61%, 오라클 -1.62%, 썬 마이크로시스템 -0.89%, 인텔 -0.97%, 마이크로소프트 -1.00%, 월드콤 -0.76%, 스타벅스 -8.56%, 주니퍼 네트워크 +1.51%, 야후 +4.05%, 텔랩 +11.00%이 거래량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 +6.22%, 제록스 -7.33%, EMC -0.62%, 글로벌 크로싱 +9.65%, 노텔 네트워크 +2.45%, 코닝 +8.22%, AOL 타임 워너 -1.54%, 컴팩 -4.21%, AT&T 0.00%, 엑슨 모빌 +0.70%, 씨티그룹 -3.11%%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휴렛패커드 3%대를 비롯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홈디포, 월마트가 1%이상 하락한 반면, 보잉, 허니웰, 캐터필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 디즈니, 이스트만 코닥은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나스닥과 다우존스지수가 반드시 넘어야 할 최대의 기술적 저항선 2천선과 1만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이번 주 증시가 급행열차를 타지 못 한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저항선을 곧바로 탈환할 재료가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수가 몇 차례의 후퇴를 거듭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