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거래한산-이틀째 부진,0.3~0.7%↓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두 달간의 랠리에 지친 듯 오랜만에 연 이틀 지수가 하락했다. 각 기업과 애널리스트의 어두운 기업수익 전망이 이어진 데다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도 침체돼 전지수가 하락했다.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실업자 실적 등 경제지표는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락세를 막아내지 못 했다. 이날 반도체와 제약주가 돋보여 나란히 1%대 이상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지수가 25포인트 폭락했으나 조정기를 거쳐 오후 들어 일부 회복하면서 전날보다 5.61포인트(0.30%) 하락한 1,874.9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의 급락했던 지수가 일중 내내 한 차례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66.84포인트(0.68%) 하락한 9,834.54로 이날을 마쳤다.
S&P500지수는 5.66포인트(0.50%) 하락한 1,137.00으로, 러셀2000지수는 2.11포인트(0.46%) 하락한 451.79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1.66%, 네트워킹 1.01%, 유틸리티 1.19%, 석유 1.20%부문이 1%대 이상 하락했으며 반도체 1.85%, 바이오테크 0.11%, 제약 1.32% 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의 지수가 1% 이내 하락했다.
다음날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이날 거래는 매우 한산했다. 나스닥에서 15억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거래되는 데 그쳤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더 많아 양대 시장에서 각각 18:16, 18:12의 비율을 기록했다.
칩메이커인 애널로그 디바이스(-1.4%)와 트리퀸트 세마이컨덕터(-12.0%)도 금분기 판매실적이 저조하다고 하면서 금분기 수익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시사했다. 애널로그 디바이스는 이번분기 수익이 47% 폭락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SG 코웬이 이 회사는 대형칩주중 최우량주라는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폭이 소폭에 그쳤다. 그러나 트리퀀트는 애널리스트의 측면 지원을 받지 못 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전날 마감후 반도체 선적건수에 비해 주문건수가 70%에 불과하다며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과잉설비투자 상태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으로 반도체주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SG 코웬이 긍정적으로 코멘트한 노벨러스 시스템, 램 리서취, KLA 텐코 등은 주가가 1% 이내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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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몬 스미스 바니는 마이크로소프트(-2.4%)가 반독점법 위반에 따른 각 주정부와의 법정공방을 종결하기까지 추가로 약 3억 7천만불이 소요돼, 그만큼 MS의 수익이 저조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추가 비용은 주당 7센트의 수익 감소효과를 가져오는 규모이다. MS는 이날 다우지수의 하락을 앞에서 이끌었다.
휴스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에너지주인 인론(-27.2%)은 이날도 주가가 폭락해 연중 최고치의 7% 수준 아래로 곤두박질했다. 이날은 골드만 삭스와 CIBC 월드 마켓의 인론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조정이 있었다. 인론은 채권은행과 대출만기 등 여신구조조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론을 인수하기로 한 다이너지도 5.1% 동반 하락했다.
이 외에 유가 인상에 힘입어 엑슨 모빌(-0.2%)의 하락폭이 소폭에 그쳤으며, 소매주인 딜라드(-3.7%)는 월가의 예상보다 많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매주의 부진을 촉발했다. 제록스(+7.7%) 는 기업경영 혁신계획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다고 한 투자전문회사가 코멘트하면서 이날도 주가가 올랐다.
탄저균 치료제 판매로 수익 개선이 예상되는 앰젠(+7.1%)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바이오테크주 전반의 상승세를 유발했다. 메릴 린치는 앰젠이 바이오테크 부문에서 가장 안정된 회사이며 향후 5년간 신제품 개발에도 다른 회사를 앞 설 것이라고 극찬했다.
펀드 매니저인 데이빗 타이스는 기업수익이 V자형의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 할 것이라며 다음해 수익개선 전망이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음달에 들어서면 기업의 4/4분기 수익경고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은 3주만에 다시 탄저균 소식이 불거져나왔다. 그동안 탄저균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도 뉴욕주 북부에 인접한 코넥티컷주의 한 주민이 호흡기 탄저균에 감염 사망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전반적인 부진 장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시간대학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월의 82.7보다 높은 83.9로,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주에 실업자 대열에 합류한 사람수는 다시 1만5천명 감소한 427,000명으로 집계됐다. 연 4주째 실업자수가 감소한 것은 거의 2년만에 처음으로 월가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 했던 것이었다. 이 소식은 9.11테러 이후 각 기업의 정리해고 바람이 잠잠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장기 정부채 수익률이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증시가 오후장에서 반 등에 실패한 주 원인이 됐다. 채권 가격이 하락행진을 계속하면서 채권쪽으로 자금이 일부 유입됐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이날 2시에 폐장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스코 시스템 -3.64%, 인텔 +2.47%, 썬 마이크로시스템 -6.11%, XO 커뮤니케이션 -16.95%, 오라클 -3.50%, JDS 유니페이스 -0.36%, 마이크로소프트 -2.39%, 앰젠 +6.48%, 팜 -6.38%, 델 -2.61%이 거래량 2천만주를 넘어섰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인론이 역시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며 27.2% 폭락했으며 글로벌 크로싱 -3.75%, 제록스 +7.71%, 루슨트 테크놀로지 -3.10%, EMC -4.59%, 노텔 네트워크 -3.84%, AOL 타임 워너 -1.95%, 제너럴 일렉트릭 -1.95%, 노키아 +1.15%, 코닝 +0.52%, 다이너지 -5.08%의 거래가 활발했다.
다우종목중에서는 인텔과 머크 두 종목만이 2%대 상승했을 뿐 나머지 28개 종목은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등 제조주, JP 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3대 금융주, 휴렛패커드, IBM 등 컴퓨터주, 월 마트, 월트 디즈니, 이스트만 코닥 등 소비재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메릴 린치의 크리스틴 캘리즈는 9.11 이후 주가는 단기적으로 보면 펀더멘탈에 비해 과매수 상태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아직도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분석하면서, 9.11 사건의 파급효과는 이제 증시에 완전히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추수감사절 휴일로 증시가 열리지 않으며 금요일에는 9시 30분 정시에 개장하여 3시간 일찍 오후 1시에 문을 닫는다. 월가 사람들은 연 이틀째의 증시 부진이 지난 두 달간의 질주 후 잠깐 동안의 휴식이기를 바라며 칠면조를 함께 나누기 위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