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박현주회장의 증시전망

[특별기고]박현주회장의 증시전망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2001.11.27 16:44

(작업중)주식시장에 대한 시각과 미국에서 경험과 소득

[편집자주] 미래에셋 박현주회장이 27일 9개월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박회장은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과 미국생활의 경험을 담은 글을 머니투데이에 보내왔습니다. 독자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한국 주가가 많이 올랐다. 테러 사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 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주가반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자신감이 형성된 데다 내년도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한국의 거시지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IT와 전통산업 기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점도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를 이끌어 내면서 세계 증시에서 선두권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크게 보면 한국 증시의 흐름이 세계 증시의 추세를 크게 벗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진 않고 있다. 최근 세계 증시의 반등은 세계 경기회복 그 자체를 반영하고는 있지만 경기회복의 폭과 성격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아직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기조에 머물 것 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다고 본다. 기업들의 매출은 늘지 않고 있지만 구조조정 덕분에 비용이 절감됐고 이것이 주가 상승의 근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기업의 마진율은 향상 시킨다. 현 상황은 미국의 90년대 초반과 흡사하다. 당시 미국은 2%대의 낮은 성장률과 소비자심리가 2년 이상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세후 순이익을 늘려 주가상승을 이끌어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채권수익률 보다는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IMF 이후 한국 기업들의 압축된 구조조정 노력 역시 세계 시장에서 어느 정도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은 된 것 같다. 한국 기업들은 PER은 90년대 이후 세계 평균 PER의 80% 수준에서 거래되어 왔지만 현재는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부분의 점진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건전한 기업들의 주가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이같은 건전한 기업을 직접 선택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간접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

미국에서 경험과 소득은 다방면으로 많았지만 간단히 말하면, 그동안 있었던 실리콘밸리는 지식을 파는 곳이라는 인상을 깊게 받았다. 지식이 기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훌륭한 소프트웨어와 좋은 인재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생각이다. 미국생활은 미래에셋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얻었다.

짧은 기간에 증권사가 흑자를 내고, 운용사 수익률이 업계 선두에 나서는 운용 능력에 대해서 질문을 자주 받았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펀드의 좋은 수익률과 증권사의 약진은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갖추는 것 이상으로 인재 확보와 양성의 결과라고 했다. 즉 경쟁력이 있는 금융기관을 갖추어 가는 것은 직원을 어떤 경쟁력으로 키워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미래에셋은 불황속에서도 인재 육성을 위한 임직원들의 해외 유학과 연수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진행된 구조조정과는 차이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단행되어온 우리의 구조조정과는 달리 미국 기업들을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있었다. 또한 사회시스템도 이를 저항없이 유연하게 받아 들인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9.11 테러사건으로 항공사의 강력한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사회는 이를 잘 흡수하는 탄력적인 모습이었다. 이는 리스크 관리능력과 잘 짜여진 금융시스템의 힘으로 판단된다.

또한 이번 테러로 어려움이 있을 때 한 목소리로 힘을 합한 모습을 보았다. 어제의 반대편도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기회로 삼지 않고 전체를 위해 기꺼이 도와가는 과정은 신선한 충격으로 나가왔다.

개인적인 꿈은 가깝게는 직원, 넓게는 미래에셋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지금도 그랬고 과거에도 그랬듯이 Back to the basics라는 이념으로 오직 한길을 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일하는 직장, 미래에셋이 한국자본시장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경영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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