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닷컴은 어디로 가는가
코스닥을 뜨겁게 달궜던 닷컴 3인방이 물러나고 이제 새로운 닷컴 주역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머니투데이는 지난주 '3인방시대 가다' '차세대 3인방은?' '닷컴은 가도..'등의 '코스닥 닷컴 기획물'을 통해 과거를 접고 새로운 현실에 도전하고 있는 코스닥 닷컴의 움직임을 정리했다.
이같은 닷컴 기획물에 대해 업계와 시장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며 나름의 진단과 전망을 보내왔다. 업계와 시장의 목소리를 담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의 닷컴 진단을 소개한다.
"닷컴 황금시대 이제부터" 다음 이재웅 사장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11월 매출이 1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99년도 매출이 78억원, 2000년도 매출이 285억원, 2001년도 3/4분기 매출이 223억원이었던 것에 비추어보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몇 개나 될까? 물론 이런 성장성은 영업이익이 별로 안 난다는 점 때문에 평가받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는 2000년도에 58억원규모이던 영업적자가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1년만에 드라마틱하게 영업수지가 개선된 것은 왜 눈여겨보지 않을까?
280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하던 회사가 올해 3/4분기까지 500억원이 넘는 매출에 영업이익 3억원을 냈다는 것 외에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뿐만이 아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99년말 액티브(active) 회원수 300만 , 일일페이지뷰는 2300만이었다. 2000년말에는 액티브 회원수와 일일페이지뷰가 각각 1000만과 1억6000만으로 늘어났고2001년말 현재에는 1800만과 3억을 넘어섰다.
2년동안 실제 활성회원수가 6배, 페이지뷰는 12배가 넘게 증가했고 매출액은 12배증가 했다. 이만큼 많은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을 증가시켰다는 사실은 왜 간과하는가?
어느 서비스업이든 고객이 갑자기 6배가 늘었는데 투자하지 않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있는가? 다음의 11월 매출중 전자상거래는 90억수준으로 웬만한 백화점 하나의 월매출과 맞먹는다. 백화점 하나를 짓고 운영해서 영업이익을 내려면 몇 년이 걸릴까? 1800만명의 고객 혹은 독자와 매일 커뮤니케이션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인터넷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닷컴의 시대이다. 이제 말도 안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닷컴 행세를 했던 기업들, 성장성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이익도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도 몇천억원의 시가총액을 코스닥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기업들의 시대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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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거품은 인터넷이라고 하면 무조건 성공하리라고 생각한 투자가들이 만든 것이지 인터넷 기업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들은 내형적으로건 외형적으로건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 면에서는 최강국으로 발전했다. 몇 년 안되는 짧은 기간안에 2600만명이 넘는 인터넷 사용자와 700만이 넘는 초고속인터넷 보급가구가 생겼고 이 사용자 기반은 닷컴기업들이 수익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반을 갖춘 것이다.
이 수익화 여부에 따라 닷컴기업들은 아마도 올바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이미 그런 움직임은 시작되고 있다. 인터넷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생활도 인터넷과 더욱 더 밀접하게 통합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미디어로서 사람들과의 무료 접점을 유지하면서 부가서비스들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플랫폼으로 개발해 나가는 데에 닷컴기업들이 힘을 쏟는다면 황금 같은 인터넷 시대의 기회를 대기업들이 아닌 인터넷관련 벤처기업들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닷컴의 시대는 이제부터다. 그러나 모든 닷컴에게 주어진 시대가 아니다. 경쟁력있는 닷컴의 시대가 이제부터라는 얘기다.
"성장세 불구 여전히 고평가 " 동권경제연구소 구창근 연구원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이로 인한 주가 상승으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닷컴기업이 지난해초처럼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는지 여부는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실질적 펀드맨탈 개선이 가능한가에 달려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회복에 따른 펀드맨탈의 개선은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닷컴기업의 주 수익원을 구성하는 온라인광고는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광고시장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광고의 회복속도는 4대 매체에 비해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전자상거래는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지만 선발업체들의 고정비를 상쇄할 만한 충분한 성장을 이루기까지는 다소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통적인 수익원을 기반으로 할 때 외형신장은 이룰 수 있으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한 충분한 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닷컴기업의 성장동인으로는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와 '무선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온라인게임은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높은 수익을 향유하고 있다. 게임 이외에도 새롬기술은 유료 인터넷폰서비스 '스마츠콜'을 출시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온라인우표제'를 통해 상업성 e-메일을 유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물론 이들의 업체의 유료화는 무료서비스 중심의 단계적 유료화라는 점에서 온라인게임업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면 유료화를 위한 한 방편이긴 하지만 이용자의 지불용의액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과 비용절감을 위한 고육책이라는 평가도 이런 맥락에서 기인한다.
유료화의 성공여부는 결국 소비자의 거부율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비용절감 이상의 수익성 개선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기업의 성장기반인 대규모 트래픽의 유지라는 제약이 공격적인 유료화를 제한하기 때문.
내년 인터넷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번째 테마는 무선인터넷이다. 최근 이동통신요금 인하압력 및 고성능 단말기 보급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CP(콘텐츠제공업체)인 선발 인터넷업체들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옥션은 이동통신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옥션을 진행 중이며 네오위즈도 캐릭터 다운로드서비스 및 모바일채팅 기능을 통해 유선 뿐 아니라 무선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이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년부터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무선인터넷시장 성장이 인터넷업체에 미치는 혜택이 내년까지는 제한적일 것이다.
그 이유는 첫째 개별 업체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정부의 수익분배원칙에도 불구하고 수익배분구조가 콘텐츠업체에게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PC통신에서의 IP(Information Provider)들의 경험에 비춰볼 때 소비자들의 지불용의액도 초기의 급속한 증가 이후에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도한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제시한 패킷요금제( 1패킷당 문자정보 6.5원, 멀티미디어정보 2.5원)도 이용시간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서킷요금제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렴하지 않다는 점도 가격탄력성이 높은 통신서비스산업의 특성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선발 인터넷업체들에게 소규모의 부가적 수익원은 될 전망이나 추가성장의 동인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이제 닷컴기업에 주었던 높은 밸류에이션을 일정 부분 거두어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닷컴기업은 내년 경기회복에 따른 시장상황호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