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실수를 용서하는 리더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환경변화의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이 예측하지 못한 위험에 부딪칠 확률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녀야 할 덕목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위험에 대한 관리다. CEO가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는 물론 생존 그 자체가 좌우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위험이 점점 증대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지시와 통제에 기반한 수직적인 리더십보다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평적인 리더십이 더욱 필요하다. 리더가 조직의 맨 꼭대기에 군림하면서 일방적으로 명령하던 과거의 수직적인 리더십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구성원들 역시 이제 자신들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주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비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 또, 구성원들은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방향에서 한꺼번에 닥쳐오는 여러 문제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라 해당 분야의 실무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구성원들 역시 자신의 분야에서는 ‘내가 사장’이라는 적극적인 생각을 갖고 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하자면, 이제는 구성원들도 사장만이 우리의 리더라는 수직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는 스스로 리더가 되어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수평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구성원 모두가 문제해결을 위해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열린 기업문화가 정착되어야만 할 것이며, 담당 실무자에게는 문제해결을 위한 충분한 권한위임(Empowerment)을 해줄 수 있어야만 한다. 적극적인 권한위임은 서로간에 두터운 신뢰가 형성되어 있을 때에 비로소 가능하다. 권한위임이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밑고 맡긴다’는 말에 다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바른 리더라면, 신뢰라는 말에 대해 단순히 믿고 맡긴다는 의미보다 좀 더 많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어야만 한다. 즉, 신뢰라는 말 속에 실수에 대한 용서와 이해의 뜻도 함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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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실수란 한두 번쯤 불가피한 일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실수가 없는 사람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의성이 없는 실수, 고의성이 없는 실패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정도의 위험은 CEO로서 당연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럴 때 비로소 구성원들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양화재는 지금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에 대해 리더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수평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토론과 협의를 바탕으로 한 열린기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론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서로간에 굳은 신뢰가 형성될 수 있고, 신뢰를 통해 한방향으로 결집된 구성원들은 어떤 예측하지 못했던 리스크 앞에서도 지혜와 용기와 열정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화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