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랠리, 다우 173P↑(상보)
미국 블루칩이 급반등했다.
대형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일(현지시간) 소매, 방위, 생명공학 업종이 실적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급등하고 여세가 업종내 다른 종목으로 확대되면서 173.06포인트(1.70%) 오른 1만 381.7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특히 '전강후약' 양상을 보였던 전날과 달리 막판 오름폭이 켜져 일중 최고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텔레콤과 소프트웨어에 발목이 잡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24.50포인트(1.41%) 오른 1767.0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2.67포인트(1.13%) 상승한 1130.47을, 러셀 2000 지수는 8.29포인트(1.65%)오른 511.30으로 장을 끝냈다.
이날 랠리에는 실적 경고가 잦아든 대신 실적 호전 발표나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 게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증시분위기가 하룻만에 냉탕에서 온탕으로 급변한 것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월드콤과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 텔레콤 업체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깊어지고, 중동 사태도 해결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이날 팔레스타인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여명이 사상했다. 콜린 파월 미 국부장관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번 주 말 회동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와 맞물린 이 사건은 중동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재확인해 주었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이 배럴당 26.20달러로 27센트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8센트 오른 25.42달러에 거래됐다.
또한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록스의 회계처리와 관련해 감사법인 KPMG로 조사를 확대한다는 소식도 회계 분식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켰다.
이날 거래량이 뉴욕증권거래소 14억주, 나스닥 시장 19억주 등으로 평소 수준을 웃돈 가운데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5.05%) 금(4.7%) 운송(2.29%) 소매(1.14%) 반도체 (1.07%) 등이 강세를 보였고, 텔레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이 부진했다. 전날 실적 경고 루머로 급락했던 시스코 시스템즈는 4.93% 반등했다.
블루칩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하니웰을 비롯한 항공주와 시어스 등 소매주였다. 하니웰은 경기 회복의 수혜 대상이라는 JP모건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힘입어 6.14% 급등, 다우 상승에 불을 지폈다.
UBS워버그도 국방비가 증액되는 상황에서 방위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추천, 관련주로 매수세를 유도했다. UBS는 레이시온(+2.51%)을 최고 종목으로 추천했다. 보잉과 제너럴 다이나닉스, 록히드 마킨, 노드럽도 모두 상승했다.
독자들의 PICK!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을 사실상 타결한 GM은 3.36% 급등했다.
소매업종도 백화점 업체 시어스 리벅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블루칩 랠리에 일조했다. 시어스 리벅은 마진과 재고수준, 영업비용에 중점을 둔 영업을 한 결과 순익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며 1분기 및 연간 순익 목표를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시어스는 5.82% 오르면서 월마트와 홈디포 등 관련 소매업체에 불을 댕겼다.
또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1분기 순익이 월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2.88% 올랐고, 생명공학업체인 지넥텍은 1 분기 순익이 항암제 판매 급증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 5.04% 급등했다.
이날 푸르덴셜 증권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올해와 내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GE도 2.06% 올랐다.
시스코의 반전도 돋보였다. 순익전망치 하향 루머에 시달렸던 시스코는 메릴린치가 개장 전 정보기술(IT) 업계의 힘든 상황에서 시스코가 잘 하고 있으며 순익 목표치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손을 들어주자 개장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니드햄도 한 몫했다. 이 증권사는 시스코의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면서 시스코의 주가가 향후 12개월내 18달러벽을 깰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8.4% 급락했던 시스코는 이날 4.93% 오른 15.5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텔레콤 업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업체 월드컴은 1분기 순익이 부진하고 트래킹주를 통합, 전화 사업부문 배당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12.15% 폭락했다. 트래킹주인 MCI 그룹도 10% 이상 떨어졌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전달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당국의 조사로 이전 재무제표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에 10.70% 떨어지며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밖에 장 마감후 순익 목표치를 달성한 야후는 장중 0.11% 하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