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시 반등" 주간으로 4주째↓

[뉴욕마감]"다시 반등" 주간으로 4주째↓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4.13 05:49

[뉴욕마감]"다시 반등" 주간으로 4주째↓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12일(현지시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IBM 및 AT&T의 반등, 그리고 유가 급락이 견인차였다. 세계 최대 기업 GE의 주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누그러뜨린 것도 반등을 뒷받침했다.

다우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14.74포인트(0.14%) 상승한 1만190.82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95포인트(1.79%) 오른 1756.19로,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7.32포인트(0.66%) 상승한 1111.01을 각각 기록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1.73포인트(2.33%) 오른 515.46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주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해 다우 지수가 0.9%,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각각 1% 떨어졌다. 미국 펀드매니저들의 지표로 활용되는 S&P 500 지수는 이로써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 3월말까지 이어진 8주 연속 하락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거래량은 다음주 S&P 500 기업의 1/3이 실적을 발표, 이를 앞둔 관망세로 인해 많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0억6000만주, 나스닥 시장의 경우 12억9000만주 수준이었다. 별다른 악재가 없었던 탓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많았다. 뉴욕거래소에서는 19대 11, 나스닥에서는 21대 14로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앞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 주를 고비로 실적 악화 부담에 따른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경제회복 기반이 탄탄하지 않아 순익 개선이 늦어져 결국 증시는 큰 폭의 하락이 없더라도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다만 경제 지표들의 회복 신호음에 제동이 걸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증시는 유가 급락으로 항공주가 4.38% 급등한 가운데 인터넷(3.20%) 생명공학(2.66%) 텔레콤(2.42%) 컴퓨터(2.09%) 등 전날 하락 업종이 반등, 상승세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37% 올랐다. 반면 정유, 정유 서비스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제 유가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각이 석유 수급 안정 기대감으로 낳으면서 전날에 이어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52달러(6%) 급락한 23.47달러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정유주는 내리고 운송주는 상승, 연관 종목의 희비가 갈렸다.

종목별로는 IBM의 경우 전날 장 마감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 처리와 관련해 사전 조사를 이미 끝냈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 회계 분식 우려가 가시면서 1.67% 상승했다. IBM은 전날 SEC 조사설로 급락하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연관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GE는 오전 소폭 상승하며 전날의 급락세에어 벗어났으나 오름세로 돌아서지 못한채 0.59% 떨어진 33.55달러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은 GE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한단계 낮추었고, 주가 목표도 45달러에서 36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시스코 시스템즈에 이은 2위의 네트워킹 장비업체 주니퍼 네트웍스는 전날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 5.42% 급등했다. 시스코 역시 2.89% 올랐다.

메릴린치는 SBC커뮤니케이션의 투자등급 '매수'를 경쟁업체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수준인 '중립'으로 낮췄다. 그러나 SBC는 0.74% 오른 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 급락하며 1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AT&T 역시 2.49%, AOL 타임워너는 2.55% 각각 반등했다.

이밖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할인 항공업체 젯블루는 공모가에서 67% 폭등했다.

한편 이날 경제지표는 기대치에서 벗어나는 수준이었으나 거꾸로 금리 인상 우려를 진정시켰다는 평가로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달과 같은 수준인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4%에 못미치는 것이다.

미시건대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4로 전달의 95.7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96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92.7에서 90.2로 낮아졌고, 동행지수는 100.4에서 100.9로 높아졌다. 이들 지표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지탱하는 소비가 계속 기업 부문의 위축을 상쇄해 주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반면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이후 1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상당 부분 유가 상승에 따른 것이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PPI는 0.1% 오르는데 그쳤다.

UBS워버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우리 해리는 "FRB가 유가 상승 보다는 저조한 소매판매에 무게를 두고,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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