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GE가 너무해" 다우 97p↓

[뉴욕마감] "GE가 너무해" 다우 97p↓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4.16 05:49

[뉴욕마감] "GE가 너무해" 다우 97p↓

【상보】미국의 대형 블루칩이 15일(현지시간) 다시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씨티 그룹의 실적 악화 우려, 유가 급등과 수도 워싱턴내 폭탄테러 위협 등의 악재가 맞물렸다.

GE와 씨티가 포함된 다우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한 후 장 후반 낙폭이 커지며 97.15포인트(0.95%) 떨어지며 일중 저점인 1만093.67로 마감했다. 개장 초 상승세로 출발했던 나스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2.40포인트(0.14%) 내린 1753.7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지수는 8.46포인트(0.76%) 떨어진 1102.55로 , 러셀 2000지수도 2.72포인트(0.53%) 내린 512.74로 각각 마감했다.

금주는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를 시작으로 다우 30 종목 가운데 17개, S&P 500 기업중 178개가 분기 실적을 발표해 중단기 증시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실적 개선이 분명해지면 희망을 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증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재확인시킬 공산이 크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억주, 나스닥에서 13억주로 평소보다 줄었다. 투자자들의 순익 회복 정도를 지켜보다며 관망세로 돌아선 때문이다.

"다우의 부진은 새로운 침체장 서막인가, 아니면 종전 침체의 마무리 국면인가." 푸르덴셜 증권의 기술적 분석가 랠프 아캄포라는 이날 '후자'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블루칩이 과거 경험상 침체 마지막 국면에 하락하며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캄포라는 이어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97년 10월이후 가장 많은 364개에 달했다며, 급락한 것은 시장이 아니라 블루칩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85개, 나스닥 시장에서는 24개로, 각각 신저가를 기록한 24개와 69개를 앞섰다.

또한 메릴린치의 수석 투자전략가 리처드 번스타인은 순익 성장의 긴 터널 끝에서 희미하지만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릴린치 자체 분석 도구로 볼 때 순익 악화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은 그러나 기업들의 순익 회복이 투자자들의 기대치 보다는 미약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는 당장의 악재에 뭍혀 매수세를 유발하지는 못했다. 다우 지수 하락은 개장초 GE의 실적 악화 우려와 씨티의 기대이하 실적 발표, 이후 프록터 앤 갬블과 월마트의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연방수사국(FBI)이 이날 "낮 12시 워싱턴 DC에 있는 은행에 폭탄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은행들에 경고하자 각 은행들은 하루동안 문을 닫아 버렸다.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높였다는 지적이다. 은행주들은 씨티의 부진한 실적까지 겹쳐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쿠데타로 실각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집권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반등하자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차베스 대통령의 복귀는 생산 억제를 통한 고유가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배럴당 1.10달러(4.7%) 급등한 24.57달러를 기록, 다시 24달러선을 회복했다. WTI는 지난 12일 6% 급락했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역시 배럴당 94센트 오른 24.1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급등으로 정유주는 오른 반면 항공, 운송주 등은 하락했다.

GE는 실적 악화 우려가 증폭되면서 5.07% 떨어져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GE가 연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로버트 올스타인 펀드매니저의 말을 인용, 성장 전망에 의문을 제기했다. GE는 지난 11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영업권 비용 등을 제하면 2.7%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성장성과 사업 내용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씨티 그룹은 이날 개장전 분기 순이익이 37% 증가했으나 특별 손익을 제외하면 주당 74센트로 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78센트를 밑도는 것으로 주가는 2.51%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은행은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1.21% 떨어졌다. 반면 JP모간 체이스는 푸르델션 증권이 '매도'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상향한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프로작 매출이 8.7% 줄면서 주당 순이익이 58센트로 22%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연간 목표 달성을 확약하면서 주가는 2.42% 올랐다.

휴렛팩커드는 최근 컴팩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투표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시인했으나 주가는 소폭인 0.45% 상승했다.

기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부정적인 코멘트 여파로 0.99% 하락했다.살로먼의 유명 애널리스트 조나단 조셉은 인텔의 분기 매출이 월가가 예상하는 76억5000만~68억달러 수준으로, 자신이 예상한 69억달러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를 앞둔 모토로라는 UBS워버그가 모 순이익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1.6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24%), 램버스(-3.48%)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종목이 모두 상승하면서 지난주 말보다 10.95포인트(1.95%) 오른 571.62를 기록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SEC 조사로 인해 실적 보고서를 다시 작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푸르덴셜이 등급을 하향, 7.51% 급락했다. 반면 같은 증권사가 투자 의견을 높인 BEA 시스템은 5.2% 급등했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CSFB 증권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6~12개월내 의미있는 상승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으나 1.8% 떨어졌다. 코닝역시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0.29% 하락했다.

한편 상무부는 2월 기업재고가 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0.2% 감소)보다 적은 것으로,생산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기업 재고는 13개월 연속 줄었고, 이달 감소폭은 99년 11월이후 가장 낮다. 반면 판매가 0.9% 줄어들면서 재고율은 1.37에서 1.3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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