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반도체-텔레콤 급등, "랠리"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간) 반도체 주와 제너럴 모터스(GM) 및 존슨 앤 존슨 등 블루칩의 실적호전에 고무돼 급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207.65포인트(2.06%) 오른 1만301.3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63.01포인트(3.59%) 급등한 1816.79를 기록하며 1800선을 회복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의 이날 상승은 6주내 가장 큰 폭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1128.37로 마감하며 25.82포인트(2.34%) 상승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21포인트(1.99%) 오른 522.95를 기록했다.
이날 랠리의 모멘텀을 제공한 것은 반도체주였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와 컴퓨터 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장 마감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 순익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실적 발표를 코 앞에 둔 인텔을 주가를 견인하면서 다우 지수에 불을 붙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7% 급등했다.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GM의 밝은 전망을 제시하고, 최근 급락했던 텔레콤 업체들이 미 4위 통신사업자 스프린트의 긍정적인 실적으로 폭등하면서 랠리가 펼쳐졌다. 3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적은 폭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신 것도 증시 분위기를 밝게 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10위 가운데 하락 종목이 한 곳도 없었고, 상승 종목은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을 각각 21대 9, 25대 10 정도로 압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업종이 상승했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가 13억주, 나스닥 시장은 17억주 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다소 부족하며, 순익 개선을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이날 기업 신용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미국 기업이 전체의 31%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완만하지만 추가 등급 하향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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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메릴린치는 305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 주식 시장 전망이 어두워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순익 개선 이 힘들어진데다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유가는 이틀째 상승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고유가를 지향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책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25달러를 넘어섰으나 전날보다 18센트 오른 24.7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반도체와 텔레콤의 상승이 단연 돋보였다. 노벨러스는 전날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으나 2분기 전망치를 높였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적지만 예상치에 충족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노벨러스는 이날 6.0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5.17% 각각 급등했다. 이들의 긍정적인 실적은 반도체 회복론에 힘을 더하며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4.98%)을 비롯,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91%)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전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텔레콤 주 역시 스프린트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스프린트는 전날 장 마감후 지역 및 장거리 전화 사업 호조로 1분기 매출이 8.1% 늘어나면서 1억4000만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호전된 것이다. 스프린트는 PCS 부문의 실적도 2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힘입어 스프린트는 20.71%, 트래킹주인 스프린트 PCS는 25.75% 각각 폭등했다.
이에 고무돼 미 최대 장거리 전화 사업자인 AT&T는 9.89% 올랐고, 월드컴이 22.9%, 퀘스트 커뮤니케이션도 11.83% 급등했다. AT&T 와이어리스(14.30%) 보다폰(6.91%) 넥스텔(33.11%) 등도 랠리에 편승했다.
GM은 개장 전 1분기 순익이 구조조정 비용으로 2억28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간 전망을 상향조정한데다 주당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 주가는 4.83% 올랐다. 경쟁업체인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포드 역시 각각 5.9%, 5.3% 상승했다.
다우 지수에 편입된 존슨 앤 존슨도 주당 순이익이 18% 증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1센트 웃돌면서 1.77% 상승했다. 코카콜라는 매출 3%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올해 판매 및 순익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인, 2.84% 올랐다. 반면 산업 기계류 생산업체인 캐터필라는 주당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연간 매출과 순익이 지난해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2.31% 하락했다.
이밖에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3일째 하락했던 제너럴 일렉트릭은 3.92% 반등했다. 핸드스프링은 분기 매출 전망치를 절반 가량 낮추면서 19.35% 폭락했다.
한편 경제지표도 긍정적인 편이었다. 3월 산업생산은 2000년 5월이후 가장 큰 폭인 0.7% 증가했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했다. 가동률은 74.9%에서 75.4%로 높아지며, 지난해 9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 상승, 2월 내구재 주문 증가 등과 맞물려 제조업이 불황에서 탈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생산이 1.7%, 컴퓨터 및 사무기기는 1.2% 각각 늘어났다.
3월 소비자물가도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낮은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3개월래 가장 작은 0.1% 올랐다.
반면 3월 주택 착공은 연 164만6000채 수준으로 전달 보다 7.8%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3월의 9.3% 감소이후 가장 큰 폭이다. 그러나 2월 주택 착공이 당초 발표된 2.8% 보다 큰 폭인 4.2% 증가한 것으로 수정된데다 3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