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단명, 다우 80p 하락
【상보】뉴욕 주식시장의 랠리가 1일 천하에 그쳤다. '경제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긍정적인 증언도,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실적 호전도 다우 지수의 랠리를 지속시키지 못했다.
전날 207포인트 급등했던 다우 지수는 17일(현지시간) 보잉의 실적악화와 장 마감후 발표될 IBM 등의 실적 관망세로 80.54포인트(0.78%) 떨어진 1만220.78로 마감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소폭이지만 각각 6.12포인트(0.34%), 2.30포인트(0.20%)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의 종가는 1810.67로 1800선은 지켰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지수는 4.18포인트(0.80%) 하락한 518.77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순익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 한 증시의 상승세가 어렵다는 점이 보다 분명해진 셈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 경제 회복 전망이 분명하지만 최종 수요 증가가 불투명해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언급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기 때문에 경제 회복을 확인한 후 정책 변경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투자전략가 래리 와첼은 "최근 랠리는 지속성이 없는 게 문제"라면서 "이는 인텔과 제너럴 모터스(GM) 등의 호재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업들의 부정적인 소식에 눌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날 보잉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는 바람에 뉴욕 증시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6000만주로 전일과 비슷했으나 나스닥 시장은 18억9000만주로 늘어났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다우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17대 15로 많았다. 반면 나스닥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19대 17정도로 상승 종목을 앞섰다.
업종별로는 전날 미 석유 재고 감소 발표 여파로 유가가 급등한데 힘입어 정유 관련주가 상승했고, 금 역시 가격 상승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소프트웨어, 컴퓨터 주는 약세였다. 전날 5.6%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텔(+3.83%)과 모토로라(+8.87%)에 힘입어 1.26% 올랐다. 이로써 4일째 상승한 반도체 지수는 4일 동안 10.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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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전날 1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발표한데다 이날 장중 3분기 휴대폰 사업과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익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급등세를 탔다. 모토로라는 2/4분기에 매출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으나 손실은 월가 전망치를 총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기술주 상승의 견인차였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0.77% 상승했다.
블루칩과 기술주들은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보잉은 개장 전 회계 비용으로 인해 1분기 12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특별 손익을 제외하고도 6억200만 달러(주당 75센트)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6100만 달러(주당 89센트)보다 감소했다. 이 역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85센트도 밑도는 것이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의 133억 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138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전문가들이 예상한 13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보잉은 6.84% 급락하며 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1분기에 투자 손실, 부실 대출,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순익이 18% 감소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웃돌아 5.34% 급등했다.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1분기에 손실을 기록했으나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웃도는 실적을 기록, 2.02% 상승했다. 포드는 구조조정 계획이 궤도에 올라 올해 순익 전망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에 부합하고, 연간 순익 목표 달성을 다짐했으나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4.49% 떨어졌다. 필리모리스 역시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선을 통과했으나 0.54% 하락했다.
기술주 가운데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는 매출 둔화로 인해 2분기 실적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경고하면서 16.01% 폭락했다. 베리타스는 그러나 1분기 흑자로 전환한데다 특별손익을 제외한 순익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시켰다.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2003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하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2.04% 하락했다.
이밖에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이 여행객 감소로 1분기 손실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커졌다고 발표, 2.35% 떨어졌다.
한편 상무부는 2월 무역수지 적자가 315억1000만달러로 전달의 282억5000만달러 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10개월래 가장 큰 폭이다. 전문가들은 295억달러 선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