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랠리", 다우 1만 회복
【상보】단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칩 랠리가 이틀째 지속되면서 다우 지수가 사흘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썬마이크로시스템과 오라클 등의 부진으로 하락 반전했다.
5월의 첫 날인 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전 약세를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와 3월 건설투자가 예상치를 밑돌아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때문이다.
이 여파로 달러화가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증시는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입증하듯 일제히 마이너스권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코카콜라와 필립모리스 등 소비재와 AT&T, SBC커뮤니케이션 등 통신주, 4월 판매 실적이 늘어난 제너럴 모터스(GM) 등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우 지수는 반등, 오후 1시30분을 넘기며 1만선을 탈환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비슷한 움직임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낙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썬과 오라클, 시스코 시스템즈 등의 급락세로 마이너스 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블루칩의 이날 강세는 전날 랠리로 블루칩이 과매도 상태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중동 사태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인 게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팔레스타인은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본부 건물에 은신해 있는 6명의 테러 용의자들을 이스라엘 감옥에 인도키로 합의, 아라파트 수반이 곧 연금에서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개선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다우 지수는 113.41포인트(1.14%) 급등한 1만59.6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그러나 10.70포인트(0.63%) 하락한 1677.53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9.54포인트(0.89%) 오른 1086.46을 각각 기록했다. 러셀 2000 지수는 0.16포인트(0.03%) 상승한 510.8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 5000만주, 나스닥 21억 7000만주였다. 오른 종목은 뉴욕거래소의 경우 내린 종목을 19대 12로 앞섰으나 나스닥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종목을 19대 16으로 많아 혼조 양상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제약 등이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급락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2% 반등한 24.70달러를 기록하고, AMD도 3.4% 오른데 힘입어 0.29% 상승한 527.2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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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은 4월 제조업 지수가 53.9로 전달의 55.6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4월 지수는 전문가들이 예상치(55.3)를 밑도는 것이나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은 지켰다. 다만 항목별로 신규주문 지수가 65.3에서 59로, 가격 지수도 크게 떨어져 불안감을 남겼다. 또한 상무부는 3월 건설투자가 전달보다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전문가들이 예상한 0.1% 감소보다 악화된 수준이다.
경제 지표들이 기대치를 밑돈데다 폴 오닐 재무장관이 달러 가치 회복을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면서 달러화는 한때 지난해 11월 1일이후 가장 낮은 유로당 90.87센트로 떨어졌으나 90.58센트 수준으로 조금 회복했다.
블루칩 가운데 소비재의 강세가 돋보였다. 코카콜라는 골드만 삭스가 목표가 65달러로 추천 종목에 계속 두기로 했다고 밝힌데 힘입어 3.8% 오른 57.62달러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도 1.7% 올랐다.
GM은 4월 북미지역 판매가 13%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2.1% 상승했다. 4월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6배 넘는 수준이다. GM은 2분기 생산량을 2주전에 제시한 150만대로 보다 늘어난 153만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역시 3% 늘어났으나 포드는 7.3% 감소했다. 하지만 두 회사 주가는 모두 올랐다.
전날 최고경영자의 전격 사임으로 급등했던 월드컴은 향후 경영 및 재무 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일면서 10.9% 급락했다.
반면 미 최대 통신업체인 AT&T는 6.4%, SBC커뮤니케이션은 5.1% 각각 상승했다. 특히 AT&T의 케이블 TV 사업을 인수키로 한 컴캐스트는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1.4% 급등했다.
기술주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닉스 서버 제조업체인 썬은 지난 4년간 성장을 주도한 에드워드 잰더 사장 겸 영업담당책임자가 사임한다고 발표하고, 이를 모간스탠리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14.8% 폭락했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리먼 브러더스가 이번 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분기 및 연간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여파로 5.9% 급락했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는 2개의 비상장 기업 인수 계획을 발표, 6.4% 떨어졌다.
이밖에 휴렛팩커드는 전날 창업자의 후손인 월터 휴렛이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했으나 1.4% 하락했다. 휴렛팩커드와의 합병인 임박한 컴팩컴퓨터는 4.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