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나스닥 ↓
【상보】실업률 발표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엇갈린 고용전망을 놓고 시소게임을 벌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틀간 랠리했던 다우 지수는 전날과 정반대로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는 듯 하다 막판 반등,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32.24포인트(0.32%) 오른 1만91.8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2.66포인트(1.95%) 하락한 1644.87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떨어졌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90포인트(0.17%) 내린 1084.56으로 장을 마쳤다. 러셀 2000 지수는 2.54포인트 오른 513.37을 기록했다.
증시는 개장후 1시간 30분 가량 강세였다. 주간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고, 공장주문은 기대 이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노동부는 지난달 27일까지 1주간 실업수당 청구자가 전주 보다 1만명 줄어든 4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중순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며, 4주 이동 평균치는 45만4250명에서 43만5750명으로 내려갔다. 상무부는 3월 공장주문이 0.4%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0.1% 증가를 예상했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유가는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포위를 해제하고, 아리엘 샤론 총리가 내주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평화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발표로 하락세를 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한때 4.4% 급락, 지난달 19일이후 가장 낮은 배럴당 25.5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라크 변수 등이 불거지며 전날보다 45센트 내린 2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라크는 오는 7일 30일간의 석유수출 중단 조치를 추가 연장할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간 재취업 알선 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4월 업계의 감원 규모가 전달보다 10% 증가했다고 발표, 찬물을 끼얹었다. 이 업체의 자료는 기업들의 발표를 집계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3일로 예정된 고용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했다. 고용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경기 급속 호전을 이끌었던 소비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경제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 곧 경기 회복과 기업 순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 셈이다. 노동부는 3일 오전 8시 30분 4월 실업률과 취업자수 등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달러화의 약세도 미 증시에 악재로 부상할 조짐이다. 일부 전문가는 유로화가 91센트 선을 넘어서면 미국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유럽이 미 주식을 계속 끌어 안고 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화는 그러나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예상밖 금리 인하로 강세를 보였다. SNB는 이날 3개월물 라이보 금리 목표를 0.75~1.75%대로 0.5%포인트 낮추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 금리를 유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5000만주, 나스닥 20억주로 전날과 비슷했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18대 12로 하락 종목을 앞선 반면 나스닥 시장에서는 17대 16으로 내린 종목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운송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와 인터넷, 정유 등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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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는 3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월비로는 1986년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반도체 산업협회(SIA)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4.4% 급락했다. 3월 반도체 매출은 107억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7.2%, 1분기 전체로는 6% 각각 증가했다. 3월 매출은 전년 동기로는 25% 줄었으나 최근 12개월래 감소폭이 가장 적어 과잉 재고에 짓눌린 반도체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UBS워버그 증권은 반도체 펀더멘털이 하반기 경제 여건 호전과 PC 교체 시기와 맞물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기술주 전반의 부진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4.4% 내린 504.05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6.3% 급락하는 등 장비업체들이 약세였고, 하이닉스와의 협상 중단을 공식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38% 떨어졌다.
반면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등으로 약세를 보였던 증권주들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등급 상향조정으로 강세를 보였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골드만 삭스의 경우 '중립'에서 '매수'로 각각 높였다. 이날 리먼은 3.5%,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는 2.0%, 1.9% 올랐다.
세계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 제록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투자부적격 단계에 있는 신용등급을 3단계 다시 하향조정하면서 12.02% 폭락, 5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무디스는 전날 장 마감후 제록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90억달러 규모의 무담보 선순위채 등급을 현행 'Ba1'에서 'B1'으로 낮추었다.
컴팩과의 합병에 한발 더 다가선 휴렛팩커드(HP)는 샌포드 번스타인 증권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데 힘입어 1.36% 상승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HP가 컴팩과 합병하면 내년 회계연도 주당 1.20달러의 순익을 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회사 합병 찬반 여부를 묻는 주주투표를 대행했던 외부 기관은 전날 합병 찬성 의견이 많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HP는 컴팩과의 합병을 3일중 마무리한 후 6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주식의 티커 이름을 현행 'HWP' 대신 'HPQ"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술주 가운데 항공권 역경매업체인 프라이스라인의 폭락이 눈에 띄었다. 프라이스라인은 전날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저스틴 벌도프가 항공업계의 수익악화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 22.1% 폭락했다. 그는 프라이스라인의 중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었다. 이는 다른 온라인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야후 4.0%, AOL타임워너 3.8% 각각 급락했다.
전날 부진했던 썬마이크로시스템과 월드컴 역시 이날 7.5%, 8.14% 각각 내려갔다.
정유 및 에너지 관련주들은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다. 분기 매출이 감소한 엘 파소가 7.4% 하락했고, 적자로 전환한 칼파인은 1.7% 떨어졌다. CIBC가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낮춘 다이너지는 9.28% 급락했다.
이밖에 전날 4월 판매 호조로 상승했던 자동차주는 엇갈린 모습이었다. 무이자 할부 판매 중단을 선언한 포드는 1.1% 하락했으나 GM은 0.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