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투자의 기본은 "자산배분"

[기고]투자의 기본은 "자산배분"

김찬주
2002.05.08 13:56

[기고]투자의 기본은 `자산배분`

[편집자주] 김찬주 세이에셋코리아 이사

2000년 7월 채권시가평가제가 전면 시행된 후 2년이 조금 못 미치는 기간이 지났다. 대우사태 이후 투자신탁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채권시가제가 무리없이 시장에 정착하게 된 데는 시행 이후의 금리하락 기조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시가평가제 시행 이후 금리하락이 지속되면서 시가평가를 하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채권매매차익을 바탕으로 고정금리를 주는 다른 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을 투자가에게 제공함으로써 시가평가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 없이 금융시장에 착근할 수 있었다.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관투자자를 포함하여 개인투자가들도 어려운 투자결정을 요구 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의 예가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일 것이다. 채권형 펀드를 시가평가하기 전에는 금융기관 창구의 직원이 말해주는 금리의 수준과 돈을 묶어 둬야 하는 환매기간 정도가 투자 판단의 전부였고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채권형 수익증권이나 신탁상품을 저축으로 인식했지 투자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의 정기적금과 예금을 제외한 모든 신탁상품은 현재의 금융상황, 펀드의 성격, 펀드의 목표수익과 그 반대로 돌아올 위험까지 투자가가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상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투자가들은 투자판단을 하기 위한 정보 탐색 및 분석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채권형 신탁상품이 저축이 아니 투자가 된 시대에는 자산배분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다. 무엇보다 간접상품의 대표격인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수익이 서로 상반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경제가 회복돼 주가가 오르면 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이 시기에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이 높게 나오는 반면 시가평가형 채권펀드의 수익은 기대수익에 못 미칠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경기가 하강하면 주식형의 수익이 저조한 반면 채권형의 수익은 기대이상으로 나오게 된다. 결국 이제는 투자가가 원하는 목표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에의 자산 배분이 목표수익 달성에 제일 중요한 요인이 됨을 알 수 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투자성과의 91.5%는 자산배분에서 나온다. 그리고 주식에서의 종목선정과 매매시점 파악에 의한 투자성과는 투자수익의 10%에 불과하다. 이는 결국 경기하강과 상승의 싸이클에서 자산배분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최근 많은 투자가들이 주식형 펀드의 높은 수익에 만족하는 반면 채권형펀드의 수익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데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데 있어 주식투자의 성과만을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산의 배분을 통해 목표 수익를 달성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하며 주식과 채권형 자산수익의 합으로써 투자수익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의 흐름과 주가 및 금리 흐름에 대한 투자가의 판단이 더욱 요구되며 적절한 자산의 배분을 통해 기대수익을 만들고 리스크를 통제해야 하는 것이다.

투자의 시대에는 투자가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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