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랠리", 나스닥 4%↑
[상보]
단발적인 랠리로 투자자들을 오히려 실망시켰던 뉴욕 주식시장이 14일(현지시간) 이틀째 급등했다.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증가한데다 반도체 주들이 등급 상향 등에 힘입어 크게 오른 게 결정적인 동인이 됐다.
증시의 선행지표로 간주되고 있는 반도체주의 이틀째 랠리는 증시의 분위기를 한결 밝게 했다. 또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요 지수가 일중 고점에서 마감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51포인트(4.02%) 오른 1719.05를 기록, 1700선을 곧바로 회복했다. 지난주 말 16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하던 상황과 비교하면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반전된 셈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 역시 188.48포인트(1.86%) 급등한 1만298.14로 마감하며 1만 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22.72포인트(2.11%) 오른 1097.28을, 중소형주가 주축이 된 러셀 2000지수는 12포인트(2.4%) 상승한 511.7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 상무부가 기대 이상의 소매판매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돼 급등세로 출발,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전날의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나스닥 지수는 51.69포인트(3.23%) 급등했고, 다우와 S&P 500 지수도 169.74포인트(1.71%), 19.57포인트(1.85%) 각각 상승했었다.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달의 0.1% 보다 큰 폭인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6%)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 판매의 호조는 경제를 견인해 왔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방증으로, 경제 회복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을 되살려냈다. .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장 마감후 분기 순이익을 공시하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휴렛팩커드 등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간 것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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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편입종목인 월마트는 이날 분기 순익이 주당 37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센트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추산한 주당 36센트로 넘어서는 것이어서 주가는 4.27% 상승했다.
이날 기술주 랠리를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주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로버트슨 스티븐슨이 하반기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2003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추산치도 1달러에서 1.05달러로 높여 5.7%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5센트에 이르고, 매출은 10% 증가할 것이라고 재확인, 3.4% 올랐다. 이날 장 마감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장중 4.14%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 종목이 오른 가운데 6.27% 급등한 541.1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평소 수준을 웃돌았다. 뉴욕 증권거래소는 14억1800만주, 나스닥은 25억5000만 주에 달했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을 배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기술주들은 반도체 주가 급등하면서 하드웨어 인터넷 컴퓨터 등 관련 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휴렛팩커드는 장 마감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특별 손익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2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한 것이며, 장중 휴렛팩커드는 2.6% 올랐다.
그러나 이런 랠리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견해가 여전해 나스닥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다시 주목되는 분위기다. 메릴린치는 5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9%가 기술주 비중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9% 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조사 대상 펀드매니저의 26%는 금융주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달 조사 때의 4%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이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했음을 의미한다.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업체 월드컴은 S&P 500 지수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날 추가되면서 13.8% 급락했다.
이밖에 랜즈 엔드를 인수키로 한 시어스는 UBS워버그가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월마트가 급등한 바람까지 타 5.56% 상승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날 하반기 수급 불안 우려로 배럴당 29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29.50달러까지 치솟은 뒤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 급등한 2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원국인 노르웨이가 OPEC과 보조를 맞춰 6월 감산을 시사한 것도 유가 급등의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