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일째 상승, 다우 ↓
[상보] 이틀 연속 급등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15일(현지시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그러나 기술주들은 전날 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의 강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개장초 1% 가량 하락했으나 1시간 뒤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 보다 6.51포인트(0.38%) 상승한 1725.56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새 358포인트 급등한 다우 지수는 오후 한때 플러스권에 진입했으나 54.46포인트(0.53%) 내린 1만243.68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6.21 포인트(0.57%) 하락한 1091.07로 장을 마쳤다. 러셀 2000지수는 1.82포인트 오른 513.5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의 이날 상승은 강보합 수준이지만 휴렛팩커드 등의 악재를 극복한 것이어서 희망의 빛을 던졌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큰 부담이 된 다우와 S&P 지수 역시 하락폭이 크지 않아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900만주, 나스닥 22억 3900만주로 적지 않은 규모였다. 또한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정유, 금 등이 약세를 보였다. 정유주는 이틀째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게 부담이 됐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과 러시아의 증산 가능성 등이 불거지며 배럴당 1.16 달러 떨어진 28.2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불가 입장에도 불구하고 6월말을 기점으로 수출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한 4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개장 초 부담이 됐으나 대체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노동부는 개장 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가 급등으로 인해 전달보다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월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역시 0.3%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나 상당 부문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된데다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쉽게 나설 형편이 못 돼 인플레이션의 적신호로 해석되지 않았다.
4월 산업생산은 0.4%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오랜 불황에 시달렸던 제조업이 회복 궤도에 진입했음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부문멸로는 자동차 생산이 3.1% 늘었고, 가전기기는 0.4%, 컴퓨터는 1.6% 각각 늘었다. 가동률 역시 3월의 75.3%보다 높아진 7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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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3월 기업재고가 전문가들의 예상(-0.2%)보다 큰 폭인 0.3% 감소하면서 99년 10월이후 가장 낮은 1조117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재고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3월 재고 감소폭은 36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1193억달러 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이날 다우 지수의 하락에는 휴렛팩커드와 정유, 제약주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휴렛팩커드는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충족시켰으나 매출이 기대에 못미친데다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불확실해 하반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 5.61% 급락했다.
제약주들은 식품의약국(FDA) 푸에르토리코 지국이 쉐링사의 일부 제품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쉐링은 12.25% 급락했다. 다우 종목인 머크는 1.04% 떨어졌다. 또한 일리노이 공장이 FDA 기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애버트 랩은 9% 하락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기술주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지수는 단기 급등이 부담이 된 듯 0.6% 하락한 537.83으로 마감됐다. 전날 장 마감후 순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회복국면에 들어갔다는 긍정적인 전망까지 제시해 기술주의 급락을 막았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오후들어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0.41% 상승한 26.75달러에 마감했다.
분기 및 연간 순익 전망치를 재확인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1.28% 올랐고, 인텔도 0.3%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하락한 25.49 달러를 기록했다.
AOL타임워너는 메릴린치의 등급 상향에 힘입어 1.62% 올랐다. 메릴린치는 AOL 타임워너의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역시 분기 순익이이 예상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속에 4.31% 올랐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은 CSFB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힘입어 4.5% 상승했다.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 사업자로 최근 5일 연속 하락했던 월드컴은 26억5000만 달러 규모의 크레딧 라인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동성 위기가 다소 진정돼 4.1% 급등했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업체 BEA시스템즈는 영업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올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으나 2.7% 상승했다. 이는 BEA시스템즈의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 수준에 일단 도달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블 TV 사업자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은 설립자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고 밝힌 후 거래가 중단됐다. 이 회사는 회계 처리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나스닥 시장은 충분한 정보를 공시할 때까지 거래를 중단시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