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700 붕괴, 나스닥 2%↓
[상보] "투자 심리가 다시 냉각됐다." 뉴욕 주식시장이 텔레콤 장비업체 노텔의 실적 경고로 기술 투자 부진 우려가 불거지면서 28일(현지시간) 이틀째 하락했다.
노텔은 전날 3분기 매출이 업계의 투자 위축으로 인해 전분기 보다 최대 10%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달의 전망보다 악화된 것이다. 노텔은 이런 부진을 감안해 7000명을 추가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텔의 경고는 하반기 투자가 살아나면서 기술 기업의 순익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텔레콤 업체를 중심으로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를 이끌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0포인트(2.48%) 하락한 1314.38을 기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 역시 한때 17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130.32포인트(1.48%) 내린 8694.09로 장을 마감, 8700선이 무너졌다. S&P 500 지수는 16.95포인트(1.81%) 떨어진 917.87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이틀째 하락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예상됐던 수순이며, 당분간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AG에드워즈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앨 골드만은 증시가 최근 5주새 랠리를 했기 때문에 하락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주 까지 5주간 7월 저점에서 21% 급등했고, 다우 지수도 17% 올랐다. 골드만은 이어 증시나 경제, 기업 순익 측면에서 최악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9월초 기업들의 실적 경고나 이라크와의 전쟁 여부 등 투자자들이 신중해야 할 요인들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리츠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네트워킹, 반도체, 항공 등이 특히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램버스를 제외하고 15개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4.05% 떨어진 303.67을 기록, 300선이 다시 위태롭게 됐다.
순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인텔과 AMD는 1.4%, 4.9% 하락했다. 푸르덴셜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제스만은 인텔과 AMD의 4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모제스만은 통상 매출이 10% 이상 늘어나던 계절적인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3.6% 떨어졌고, 미국 최대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 내려갔다.
이날 증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3500만주, 나스닥 13억600만주로 부진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배 이상 많았다. 하락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뉴욕거래소 83%, 나스닥 88%에 각각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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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텔이 실적 경고로 16% 폭락한 가운데 시스코 시스템즈, 루슨트 테크놀로지, JDS유니페이스 등 경쟁업체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썬마이크로 시스템즈는 29일로 예정된 분기 실적 전망 제시를 앞두고 6%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한 게 부담이 됐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정보기술(IT) 투자 위축을 감안하면 썬의 3분기 매출이 목표치의 하한에 그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다우 종목인 휴렛팩커드는 컴팩컴퓨터와의 합병후 첫 분기인 5~7월 특별 손익을 제외하고 순익을 냈다고 전날 발표, 0.15% 올랐다. 휴렛팩커드는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휴렛팩커드는 하반기 매출이 예상대로 이뤄지고 있으나 고객사들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 상황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필립모리스는 배당을 10.3% 늘린다는 발표에 힘입어 3.3% 상승했다. 그러나 알코아 월트디즈니 IBM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다우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리먼 브러더스가 경기 회복세 둔화로 인해 가격이 앞으로 몇 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3, 4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 6.3% 떨어졌다. IBM도 2.27%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계열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주간사 업무 등을 확보하기 위해 월드컴 전직 최고경영자 버나드 에버스 등에게 기업공개(IPO) 주식을 상당량 제공했다는 의혹이 지속되면서 3% 하락했다. 이날 연방대배심은 월드컴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GO) 스콧 설리반과 회계를 담당했던 고위 간부 버포드 예이츠를 각각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 시장에서 X박스 게임 콘솔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2.3% 하락했다.
이밖에 오피스 디포는 매출이 완만한데도 불구하고 3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인했으나 5%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은 파산 가능성이 75~80%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오는 등 유동성위기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16% 폭락했다. 다우존스 항공지수는 2.8% 하락했다.
한편 채권과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1%로 30년물의 경우 5.01%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18.16엔에서 118.60엔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전날 98.33센트에서 97.98센트로 밀렸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런던의 FTSE 100 지수가 4%,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가 4.4% 떨어지는 등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