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사흘째↓, 나스닥↑

[뉴욕마감]다우 사흘째↓, 나스닥↑

정희경 특파원
2002.08.30 05:18

[뉴욕마감]다우 사흘째↓, 나스닥↑

[상보] "요요 장세" 뉴욕 주식시장이 29일(현지시간) 시소게임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업종 대표주들의 잇단 등급 하향과 경제 회복세 둔화를 뒷받침하는 경제지표 발표로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시각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후 8600선까지 무너졌다 낮 12시 상승 반전, 이틀간의 하락세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하락했다 오르는 등락 끝에 23.24포인트(0.27%) 떨어진 8670.85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야후의 급등에 힘입어 인터넷 및 네트워킹 주들이 선전하면서 초반 약세를 극복, 21.38포인트(1.63%) 오른 1331.7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08포인트(0.01%) 내린 917.8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와 S&P 500 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대로 1.1%로 집계됐다. GDP 성장률은 추정-잠정-확정의 3단계로 발표되며 이날 수치는 잠정치. 전달 공개된 추정치도 1.1%였다. 세부 지표들이 조금 수정됐으나 경제의 종합성적표인 성장률 자체가 큰 변동이 었었던 탓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부문별 지표는 엇갈렸다. 기업들의 세후 순익은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의 2%에 못치는 것이지만 경제 회복세가 둔화된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또 기업 투자는 추산치보다 큰 폭인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신규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는 당초 보다 많은 3.1%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24일까지 8000명 늘어난 4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실업수당 신청자는 7월초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38만7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에 대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안 쉐퍼드슨은 실업수당 신청자가 증가가 실망스런 현상이나 노동시장 위축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맞춰 인원을 줄이고 있으나 대규모 감원 바람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낙폭을 줄인 것에 대해 퍼시픽 그로스 에쿼니의 스티브 마소카 사장은 시장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증가가 시장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되고 있으며, 기업은 일반 투자자들이 모르는 점을 알고 있다고 긍정론을 제시했다.

이날 거래량은 다음주 월요일 노동절 휴일로 인한 긴 연휴를 앞두고 그리 많지 않았다. 뉴욕 증권거래소 11억5700만주, 나스닥 13억5000만주 수준이었다. 이날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약, 설비, 정유 등이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터넷 금 등을 중심으로 대체로 오름세였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잇단 등급 하향속에 0.17% 오른 304.33을 기록했다. 이날 기업들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는 고백의 시간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등급 하향이 많았고, 특히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최대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개학철 PC 판매 부진으로 타격이 예상된다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했다. 마이크론은 이 여파로 3.14% 하락했다.

또 UBS워버그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의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경기 회복세 둔화로 시장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UBS워버그는 반도체 장비 주문의 모멘텀이 둔화에서 감소쪽으로 바뀌었다며, 4분기 정보기술(IT) 투자가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러스는 그러나 0.6% 상승했고,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1.4% 올랐다.

반면 세계적인 포털인 야후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린 덕분에 12% 급등했다. 메릴린치는 그러나 온라인 광고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리먼 브러더스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한 가운데 3% 떨어졌다. 리먼 브러더스는 시장 여건의 악화를 이유로 제시했으며, 다만 GE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반대로 JP모간이 매출 호조를 이유로 올해 순익 전망치를 높이는 바람에 2% 올랐다. JP모간은 GM의 투자 의견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보잉은 회사와 노조간 협상 시한이 전날 연장돼 파업이 연기될 것이라는 분석 속에 1.3% 떨어졌다. 노동중재위는 양측에 기존 계약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협상을 갖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보잉은 이를 거부했다.

이밖에 골드만 삭스는 매출이 올 여름까지 부진한데다 예약도 저조하다는 이유로 콘티넨탈 항공,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 노스웨스트 항공, 아메리카 웨스트 등의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다. 항공주들은 이로 인해 초반 급락세를 보였으나 상당부분 회복했다. 콘티넨탈의 경우 0.8% 올랐다. 하지만 파산 위기에 직면한 UAL은 7% 떨어졌다.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 처리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 하락했다. SEC는 브리스톨 마이어스가 제품을 도매상에 밀어내는 방법으로 매출을 부풀렸는 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채권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16%, 30년물의 경우 4.97%로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8.65엔에서 118.15엔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는 전날 97.99센트에서 98.42센트로 강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보험주를 중심으로 다시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5% 떨어졌고,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각각 2.57%, 0.48% 하락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