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노무현株’에 거는 기대

[광화문] ‘노무현株’에 거는 기대

유승호 기자
2002.12.25 19:02

사진넣은 뒤 [광화문] ‘노무현株’에 대한 기대

작년 이맘때였다. 머니투데이가 신년기획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 등 증시 전문가 234명에게 물었다.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예상 인물중 시장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①김근태 ②김종필 ③노무현 ④박근혜 ⑤이인제 ⑥이회창 ⑦정동영 ⑧한화갑 ⑨기타( ). 15개 문항중 14번째 항목이었다.

결과는 좀 엉뚱했다. 노무현 민주당 고문이 41명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30표, 이인제 민주당 고문이 25표 순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급부상한 계기가 된 국민경선 3개월전이어서 그가 1위를 차지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노무현'이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는 처음이었다. 당시 좀 당혹스럽기도 했으나 시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 그대로 게재했던 기억이 난다.

증시 전문가들은 왜 `노무현'을 지목했을까. 아마도 당시엔 후보자 면면이 주는 이미지를 보고 선택했을거라고 짐작된다. 투자용어를 빌리자면 투자종목에 대한 세밀한 분석에 근거하기 보다는 종목이 주는 이미지가 더 작용했을 것이고, `노무현'은 떠오르는 `신성장주'로 꼽힌 셈이다. 그러나 이후 `노풍', `대세론', `몽풍' 등 수차례의 변곡점을 거친 끝에 결국 국민들이 `노무현'을 선택한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지난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권의 분식회계에 대해 심판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내재가치를 높이기 보다 간판과 소속을 바꾸는 것으로 주가를 높여보려 했던 `철새주'가 폭락했다. 기업내용은 그대로인 채 상호만 바꾼다는 것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도 검증됐다. 분칠로 적당히 투자자(국민)를 속일 수 있다는 경영방식이 정치시장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이번 선거의 또하나의 특징은 `가치 투자'가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성장가능성 등 본질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가치투자'이다. 기업 내용을 보지 않고 대세나 시황에 따라 투자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다. 선거 6번중 4번 떨어졌다면 `노무현주'는 시장가치(시가)가 낮은 상태였다. 그러나 소신을 지킨 `노무현'의 본질가치가 갈수록 높게 평가받은 셈이다.

국가와 자신의 미래를 그에게 투자한 국민들은 1년전 애널리스트들이 냉정하게 판단했듯이 그렇게 그를 보고 있다. 우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인 관리종목 정치주부터 구조조정을 해달라는 주문이 많다. 성장보다 분배에 치중, 일 잘하는 직원 기가 꺾이고 게으른 직원 배 불려줄 것이란 `산술적 평등주의'에 대한 보수층의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남북 분단후 대륙과 대양을 잇는 물류기지로서의 장점을 잃고 사실상 섬이 돼버린 한반도의 지정학적 손실을 남북긴장 완화와 경제협력 등으로 해소하길 기대한다. 고정자산(토지) 가치의 평가절하를 회복하자는 얘기다.

세계시장은 (주)대한민국의 새로운 CEO 노무현, 그를 뽑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5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사라지는 대세 상승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