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CEO칼럼]투자원칙 세우기
저금리기조, 정보기술(IT) 발달과 공정공시제도 정착 등으로 개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직간접 투자비중은 총금융자산의 7.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종합주가지수가 1989년 1000포인트 도달 후 15년 가까이 횡보한 결과 개인들의 장기 주식투자의 성과가 미흡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던 탓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은 이라크 전쟁 위험 고조와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과 경기둔화 등으로 지수가 630대까지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주식시장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를 공약한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있어 그런지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보다 높다.
직접투자를 즐겨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괜찮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의 선택과 투자원칙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가을 영국에서 발간된 `글로벌 투자자를 위한 투자원칙 보고서(The Global-Investor Book of Investing Rules)'에서 전세계 유력 150명의 투자전문가들이 자신만의 10대 투자원칙을 공개했다. 그 중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시사점을 주는 재미있고 유익한 규칙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안심할 수 있을 때 주식보유 규모를 줄여라"라는 원칙이다. 이 원칙은 월스트리트 격언인 "강세장은 비관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고, 낙관 속에 성숙하며, 행복감 속에 사라져간다."와 일맥 상통한다. 신문지상에서 연일 주식시장 과열 기사가 나오면 매도타이밍으로 해석하고, 비관적인 기사가 나오면 매수 입장에서 장세 대응을 해야 된다는 조언이다. 즉, 안심할 수 있을 때 주식보유 규모를 줄이고(수익증권 환매), 불안해질 때 점차 보유규모를 늘려야 한다(수익증권 가입).
둘째, "주가반전은 이전의 등락 가격과 큰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과거 주가 추이와 비교해 현재 주가가 크게 빠졌으면 저평가됐다고 파악하고 투자하여 많은 실패를 거듭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의 가치이다. 종합주가지수가 과거에 비해 단순히 많이 빠졌다고 해서 반전하는 것은 아니다. 개별주식도 기업들의 손익이 양극화되면서 우량주들은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부실기업 주가는 계속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세째, 투자상식으로 "위험은 회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단 주식투자를 결정했다면 위험을 떠안을 것인지의 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위험을 수용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컨데 기업실적은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단순히 시장위험으로 다른 종목들과 동반 하락하고 있는 종목이 있으면 추가적인 시장위험은 감내하고 해당종목의 편입을 점차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간접투자상품을 결정할 때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기대수익률에 맞는 위험을 수용하고 간접투자상품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증권가에 회자되는 투자 격언들과 자신의 투자행태를 비교분석해서 나름대로 투자원칙을 세우고 기업과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개인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량주에 분산투자하고 나름대로 세운 투자규칙을 준수한다면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초들어 주식시장이 상당히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향후 예상되는 경기흐름이나 금리 등 경제환경은 주식편에 서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