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대박에서 투자로

[CEO칼럼]대박에서 투자로

모닝스타코리아 최태호 사장
2003.02.19 13:18

[CEO칼럼]대박에서 투자로

요즘 대한민국 사람치고 로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대박의 유혹에 초연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복권을 구입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반드시 그 행운의 주인공이 될 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의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투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전이나 루머를 이용한 투자가 대박을 가져 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기업분석의 중요성이나 경제 흐름 보다는 떠도는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몰아넣는 우를 범하고 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이러한 대박에 대한 꿈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에서의 주식투자나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로또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1등에 당첨될 것을 꿈꾸고 주식투자에서는 큰 수익을 올린 사람만이 `나 큰 돈 벌었어' 하고 자랑하게 된다. 대다수의 패자는 말이 없고 아주 극소수의 승자만이 승리를 자축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지금의 큰 돈을 벌었다는 소위 대박을 터뜨린 사람조차도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지 않을까. 즉 복권에 당첨되기 위하여 연구한 시간과 복권 구입에 쓰인 돈을 계산해보거나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리기 전 손실금액과 그 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큰 돈을 번 사람들 조차도.

대박을 기대하고 복권을 사는 것과 성숙한 투자와는 감정의 질이 다른 문제이다. 진정한 투자는 매달 나의 재정을 관리할 수 있는 관심과 인내, 그리고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나의 마음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지적능력까지 필요한 것이다.

투자자로서 투자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경제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투자의 전설적인 대가인 워렌 버펫의 경우, 그의 유일한 취미는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결산 보고서를 읽는 것이라고 한다. 평범한 보통 투자자인 우리도 어느 정도자기가 하는 분야에대해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하는 것이다.

주위에서 무슨 주식을 산다, 요즘 무엇이 좋다, 나쁘다 하는 말도 다 귀를기우여 보자. 그것도 공부고 경험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좋은 투자 전분가(조언자)를 가까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 전문가(조언자)란 그야말로 친구일 수도 있고 투자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전문기관 일 수도 있다. 경제 신문을 매일 읽고 투자관련 세미나에도 참가해 보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임도 만들어 보자. 로또 구입시에만 동호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투자 모임을 만들어 꾸준히 공부하고 정기적으로 정보를 나누는 것이 투자자에게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정보를 찾아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주 일반화되어 있다. 즉, 우리들은 개인의 노후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혼자서 몰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몰래 로또 복권 사서 1등 당첨되려는 생각이나 아무도 관심 없는 주식을 사서 대박을 기다리면서 나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겠다. 자신의 판단만이 옳을 것이라는 단순한 투자자나 막연한 대박에의 기대보다는 계획하고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투자자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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