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극적인 반등, 다우 7900 회복
[상보] "시장은 평화를 원한다."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극적으로 반등했다.
미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하고, 이라크 전 불안감에 눌려 전날의 약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설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긍정적인 발언 등이 촉매가 돼 마감 30분을 남기로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주요 지수가 직전 저점인 13일의 종가를 위협하자 반발 매수가 유입되고, 증시가 낙폭을 크게 줄여나가면서 '숏커버링'이 잇따라 나오는 기술적인 요인도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1.26포인트(0.65%) 상승한 7909.50으로 마감하며 7900선은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한대 1300선이 무너졌으나 6.60포인트(0.50%) 오른 1328.9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5.99포인트(0.72%) 상승한 838.57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국채는 오름폭을 줄였고, 급락했던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이 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는 소문에 하락,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37.20 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보다 42센트 떨어진 36.06달러를 기록했다.
증시 출발은 불안했다. 이라크 전 가능성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콘퍼런스 보드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한 때문이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2월 64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77)는 물론 전달(78.8)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9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소항목 가운데 기대지수는 81.1에서 65.6으로 내려가 10년래 최저치를 보였다.
신뢰지수 급락은 전쟁 우려, 유가 급등, 고용 및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결과로 1월 기존주택 판매가 감소 예상과 달리 3%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호재를 제압했다.
증시는 이에 따라 주요 지수가 지난 13일의 종가를 하향 돌파하거나 근접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13일 7749.87로 마감했고, 나스닥 및 S&P 500 지수는 각각 1277.44, 817.37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7719.64까지 내려갔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장중 1291.96, 818.5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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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그러나 오전 11시 직전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가 무기사찰에 보다 협조하고 있다고 발언한 게 하락세를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는 91년 이후 대량 살상 무기 파기와 관련한 새로운 보고를 했으며, 이는 긍정적이라고 블릭스 단장은 평가했다. 이어 장 마감 1시간을 남기로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 루머가 나돌면서 증시가 급반등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이라크의 무장 해제 협상을 중재할 것이라는 소식과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는 이라크 사태 이후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 앞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타격을 주었으나 뉴욕에서는 큰 악재가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오전 전쟁 불안감의 요인으로 북한 미사일을 언급했으나 이날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유엔의 2차 결의안이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라고 언급하는 등 3월 군사공격 가능성이 여전하고, 이라크 전 이후 상황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반등의 지속 여부에는 신중한 분위기였다. 투자자들의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1월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10년내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펀드 평가업체 리퍼가 밝혔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반도체 등이 약세를 보였고, 텔레콤 부동산신탁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텔 모토로라 램버스 등이 상승했으나 0.76% 하락한 289.99를 기록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1.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5% 각각 하락했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은 증권거래위원회와 법무부가 실적 과장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을 기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다 막판 1.5% 올랐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은 4분기 흑자전환한데다,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임명한다는 발표에 2.7% 상승했다.
주택개량 용품 업체인 홈디포는 4분기 매출이 7.9% 감소하고 순익도 3.4% 줄었다는 발표로 인해 약세를 보이다 막판 증시 반등에 힘입어 3.3% 상승했다. 장 마감후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도 2.4% 올랐다.
이밖에 전날 대규모 회계 부정이 드러나 60% 이상 급락했던 네덜란드 유통업체 어홀드는 17% 추가로 하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독일이 6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급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80.30포인트(-2.17%) 하락한 3621.50을 기록했다. 파리 CAC지수는 102.24포인트(-3.67%) 내린 2683.37.87로,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85.85포인트(-3.34%) 하락한 2485.39로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