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3개월 음봉..바닥 불확신"
올들어 주말을 앞둔 금요일(1월말에는 설연휴로 인해 목요일인 30일)의 주가를 보면 총 9번 중 7번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말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금요일 일단 현금화하자는 심리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증시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유야 어찌됐던 특정요일에 80%정도가 하락세였다면 이른바 '금요일효과' 또는 '주말회피효과'로 불릴만 하다.
금요일인 28일 역시 주가는 '금요일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하락하며 9거래일만에 590선 밑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42선 아래로 하락하며 종가기준으로 사상최저치까지 밀렸다.
증시 일각에서는 "이정도면 빠질만큼 빠지지 않았나"하는 바닥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국제정세,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 불안정한 해외 증시 등이 바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종합주가지수 월봉이 3달째 음봉으로 마감한 것도 부담스럽다. 2000년 이후 월봉이 3개월간 음봉을 보인 적은 이번을 제외하고 2차례 있었는데 이 경우 모두 한달 더 음봉을 보인 후 반등을 했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 590 아래로, 코스닥 사상최저치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7.03포인트(1.20%) 내린 575.43을 기록했다. 이번달 시가는 591.88으로, 월봉이 석달째 음봉으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미국시장이 반등했다는 소식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쟁 우려감, 유가급등 등의 악재들이 주가 발목을 붙잡으면서 곧 약보합으로 반전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합동 매물공세는 지수를 다시 58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내내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5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월간 6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지난달 9월이후 5개월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도 30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72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일째 하락하며 28만원이 무너졌다.SK텔레콤국민은행KT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한국전력POSCO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수는 291개로, 하락종목수 455개의 절반에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04포인트 떨어진 41.78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주변여건 불안정과 연 10일째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수에 부담을 준 것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와 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방송서비스, 음식료.담배, 인터넷, 운송 업종은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10종목 가운데하나로통신만 소폭 상승했을 뿐 나머지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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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확신 못해..외인 매매 살필 때
유성엽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은 "심리적으로는 주가가 싸다고 느끼는 투자자도 많고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주변여건 및 기술적지표가 쉽사리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시장이 많이 하락하면서 바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20일선 이격도가 97정도로 반등의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시장이 한차례 충격을 받고 이로 인해 이격도가 커진 이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직 이런 과정이 없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석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단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가 진정돼야 하는 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외국인의 매매가 미국 증시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주에는 미국증시가 상승하는 날에도 외국인은 매도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이는 외국인이 우리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부정적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약해지기 전까지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570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