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부변수에 좌우, 예측불가

[내일의전략]외부변수에 좌우, 예측불가

백진엽 기자
2003.03.06 18:19

[내일의전략]외부변수에 좌우, 예측불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60선 밑에서 마감했다. 이달 첫날 590선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이후 3일동안 35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560선마저 내줬다. 3거래일만에 30포인트 이상, 하락률로 보면 6% 가까이 하락했다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님에도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을 찾기 힘들다.

증시가 내부적인 변수에 의해 움직일 때야 기술적인 분석, 펀더멘탈에 의거한 설명을 토대로한 예측이 가능한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른 변수는 모두 두번째 이후로 미루고 오직 전쟁리스크에만 증시가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시가 증시외적인 변수에 휘둘려지고 있기 때문에 이 리스크가 해소되기만 기다릴 뿐이지 어떤 전망도 쉽게 내놓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면 전문가가 필요없다"며 "전쟁리스크가 고조되면 하락하고, 리스크가 약화되면 반등할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데 이는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증시전문가들이 언제 전쟁리스크가 해소될 지 짚어내기도 쉽지않은 일이다. 증시관계자들은 "단기매매를 한다면 하루하루 이라크 또는 북한 관련 뉴스를 분석하고 판단해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어쨌든 투자자, 투자전략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증시에 참여하는 모두가 힘든 상황인 것 만큼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라크문제가 막바지에 달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리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종합주가지수 560 붕괴, 코스닥 연일 사상최저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93포인트 하락한 555.33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1년 11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종가가 560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바로 하락전환했다. 이후 증시는 외국인들의 선물매매 패턴에 따라 출렁거리면서 한때 551까지 하락해 550선마저 위협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조금씩 낙폭을 축소해 555선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663억원어치 매도우위를 기록, 3거래일째 순매도했다.삼성전자대한항공현대차등 유가상승 및 경기부진 등에 관련이 깊은 주식을 주로 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342억원, 162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4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유통업만 강보합을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운수창고업종은 5% 가까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종목별로 희비가 나뉘었다.SK텔레콤국민은행우리금융KT&GLG화학신세계등은 상승했지만,KTPOSCOLG전자현대차삼성SDI등은 하락세를 보였다.삼성전자한국전력신한지주기아차등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1.17포인트 하락한 38.19로 마감, 또다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15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7억원, 2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14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쳤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비금속업종은 9.78%, 음식류.담배업종은 7.08% 떨어졌다. 시가총액상위종목은KTFLG홈쇼핑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강원랜드는 고배당 정책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9% 이상 급락했다.국민카드엔씨소프트등도 낙폭이 컸다. 148개(상한가 17개) 종목이 올랐고 629개(하한가 50개) 종목이 떨어졌다.

◇외적변수에 의한 심리공황 상태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펀더멘탈을 토대로 한다면 분명 현재 증시는 심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하지만 현 상황은 펀더멘탈이 아닌 전쟁리스크라는 외부변수에 의한 심리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증시가 외부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현 시점에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매일 장마감 이후 이라크, 북한과 관련된 어떤 소식이 나오는 지가 현재 증시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는 "다만 전쟁리스크가 해소된 후 가장 탄력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주식이 전쟁에 의해 가장 심하게 압박을 받았고 다른 기타 요인 등을 감안해도 가장 탄력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전쟁리스크가 부각된 초기에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차라리 전쟁을 빨리 하라는 심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막상 미국이 강경일변도로 나오고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쟁발발로 인한 충격을 염려해 추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는 최근 낙폭이 큰 종목이대한항공현대차등 유가 영향력이 높은 종목이라는 점이 증명하고 있다"며 "현 시점이 바닥일지는 단정하기 힘들지만 매수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려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위원은 "또 최근 전쟁발발 충격을 선반영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전쟁이 막상 일어나도 충격으로 인한 하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리스크가 걷힌다고 해서 세계 경기가 바로 회복되기는 힘들겠지만 현재 증시는 전쟁리스크로 할인돼 있기 때문에 반등의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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