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년간 선물로 200억 번 사나이

[인터뷰]1년간 선물로 200억 번 사나이

유일한 기자
2003.03.17 15:00

[인터뷰]1년간 선물로 200억 번 사나이

증권사 선물옵션 담당 직원이 주가가 40%가량 폭락한 지난 1년간의 침체장에서 200억원이 넘는 투자수익을 올려 화제다.

 김병웅 우리증권 선물옵션팀장(36 사진)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7일까지 11개월 남짓동안 선물옵션 매매를 통해 무려 202억원의 수익을 냈다. 종합주가지수가 이 기간중 900에서 600 아래로 39%나 폭락했지만 김 팀장에게는 오히려 투자수익을 올릴 기회가 됐다. 김 팀장의 선전에 힘입어 우리증권는 2002회계연도 들어 1월까지 16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 팀장은 지난 98년부터 4년동안 매매를 해 모두 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김 팀장의 실적 가운데 관심거리는 이익규모보다 승률이다. 김 팀장은 그가 치른 48번(4년이면 48번의 옵션만기가 있다)의 승부에서 단 3차례만 손해를 입었을 뿐이다. 이익규모도 해가 갈수록 부풀어 나고 있다. 돈을 번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그만큼 잃은 사람이 있게 마련인 선물옵션시장의 제로섬 게임에서 이처럼 안정적이면서 동시에 거액의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선물옵션매매는 시장예측이 곧 수익. 김 팀장만의 비법은 `20주 이동평균선'에 있다. 투기세력이 단기간 시장을 속일 수 있지만 장기 추세를 바꿀 수는 없어 5개월이라는 장기추세를 이용한다는 것. 증시 현재 위치에 대해 묻자 "20주선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아직 바닥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리는 모양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이어 "저점은 한번 형성한 지지대가 3~4일 동안 깨지지 않을 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지지대가 힘없이 무너지면 바닥이라고 단언하기 어렵고 한국경제에 큰 문제가 없다고 전제할 경우 500은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선물옵션은 위험관리가 생명이다"고 강조한다. 증거금율이 15%로, 1000원으로 6666원어치를 베팅할 수 있어 이익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손실 또한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방향에 120% 확신이 있어도 헷지를 통해 위험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반복했다.

 "가장 극단적인 매도, 매수포지션 비율은 7:3에 불과하다. 보통 때는 6:4이다. 이렇게하면 손실도 줄일 수 있지만 이익의 규모도 한정된다. 그렇다면 200억원의 이익은 어떻게 가능한가. 우선 손실이 난 포지션은 망설임없이 정리한다. 이익을 키우는 전략은 이익이 난 포지션을 연장하면서 얻는다. (물론 이 때에도 헷지는 기본이며) 그래야 이익을 키울 수 있고, 혹 시장이 예상과 어긋나더라도 손해를 덜 보고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고수들이 즐비한 선물옵션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어민, 도시노동자 등 평범한 사람이 중심인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고, 돈을 벌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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