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투자비중 줄이지 않는다"

한국 주식시장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 캐피털그룹은 북핵 위기나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삼성전자와현대자동차등 한국 반도체 및 자동차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3대 뮤추얼펀드인 ‘아메리칸 펀드’의 모기업이기도 한 캐피털그룹의 부사장 척 프레드호프는 1일 머니투데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캐피털그룹은) 한 업종의 펀더멘털을 6개월간 분석한 뒤 투자를 결정하고 5~10년 장기적인 관점으로 종목을 고른다”며 “이런 관점에서 한국(주식시장)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캐피탈그룹은 지난 28일기준으로삼성전자(6.30%)현대자동차(5.61%)부산은행(6.06%)LG카드(7.42%)삼성SDI(13.67%)옥션(5.40%)제일기획(6.09%)대림산업(7.31%)삼성전기(8.14%)삼성화재(7.40%)신한지주(5.98%) 등 약 25개 한국 기업에 총 5조757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아메리칸 펀드'의 운용사인 ‘캐피탈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는 이중 7485억원을, 캐나다 등 해외 투자운용 회사들의 지주회사인 ‘캐피털그룹 인터내셔널 인코퍼레이티드(CGII)’이 나머지 4조3272억원을 한국 시장에 1998년 이후부터 투입했다.
프레드호프 부사장은 “캐피털그룹은 국가나 지역을 보고 투자하지 않고 종목의 장기 전망을 분석해 투자한다”며 “200여명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담당 업종에서 최고의 주식을 고른 뒤 이 회사를 방문하며, 투자의 기초가 되는 최종 분석 자료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캐피탈 그룹의 애널리스트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고 있다”며 “로스앤젤레스(LA)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와 일본 도쿄에 주재하는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한국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지 않고 나쁘게 보고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 펀드’는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전 회장을 펀드 가입자들로부터 대리투표권(Proxy)을 위임 받아 퇴진시키는데 앞장선 것과 관련해 묻자 프레드호프 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200만 아메리칸 펀드의 주주 입장에서 회사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드호프 부사장은 “캐피탈 그룹은 특정 시장에 대한 단기적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증시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사무소 설립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특정 국가를 보고 투자하지 않고 산업별로 투자하는 지금 방식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관련 리서치는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애널리스트들이 주로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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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캐피탈 그룹은...
운용자산 규모 3187억 달러(약 383조원)의 투자회사로 뱅가드·피델리티에 이어 미 3위의 뮤추얼 펀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특한 카운셀러 시스템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보수적인 회사로 소매 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다. 1929년 대공황으로 시장이 붕괴된 지 2년이 지난 1931년 조나단 벨 러브레이스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했으며 지금은 세계 50여개국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내 자금 회전율이 28%에 불과하고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애널리스트의 직무 평가를 4년마다 실시할 정도로 장기투자에 치중한다.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참고하는 모간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지수도 1969년 이 그룹이 개발한 캐피탈 인터내셔널 월드지수를 인수, 발전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