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기대와 경계의 교차

[내일의 전략] 기대와 경계의 교차

정영화 기자
2003.04.15 19:24

[내일의 전략] 기대와 경계의 교차

주식시장이 15일 뉴욕발 호재 등에 힘입어 약 두달만에 6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 반전하자, 우리 증시도 600선 돌파로 화답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59포인트(1.78%) 오른 604.99을 기록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6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24일(616.29)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0.99포인트 오른 42.96을 기록했다. 선물 시장 베이시스는 +0.37로 콘탱고였다.

이날 지수가 600선을 회복하게 된 원동력은 북핵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과 뉴욕 증시의 상승반전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반전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고 이에 고무된 듯 외국인도 닷새만에 매수세를 펼쳤다.

외국인 투자자과 기관의 쌍끌이가 펼쳐졌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50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63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이 단기 상승에 경계감을 드러내며 86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8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399억원 매수우위였다. 이날 또다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식매수차익거래잔고는 또 다시 연중최고치 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준 잔고는 8709억원이다. 베이시스가 연일 콘탱고를 나타냄에 따라 청산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체로 골고루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3.7% 올라 30만원선에 근접했으며, SKT KT 국민은행 POSCO 현대차 등이 2~4% 가량 상승했다. 지난주 상승폭이 컸던 LG카드와 LG전자 삼성전기만이 약세였다.

건설 비금속광물 증권업을 제외한 전체 업종도 골고루 상승했다. 특히 유통주가 4% 가량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상승종목수는 509개로, 하락종목수 247개의 2배를 넘어섰다. 코스닥도 상승종목수가 614개로, 하락종목수 167개의 4배에 달했다. 거래량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 전날보다 6000~7000만주씩 늘어나 거래가 동반된 모습이었다.

◆추가상승 기대감과 경계감 중첩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610선 부근에 근접하면서 안착 기대감을 높여줬다. 그러나 오후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600선을 일시 이탈하는 등 경계감은 계속 드러났다.

최근 지수 움직임은 오전동안 강하게 움직였다가 오후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탄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최근 11거래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이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심리선은 이틀 연속 과열권인 9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폭 조정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 이는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지속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발돼 수급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계증권사인 메릴린치가 2분기에 720선까지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놨다. 교보증권이 72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외국계까지 합류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지수가 반등하는 기간동안 주도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 외국인이 계속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일단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지난 9.11 테러 직후의 랠리와 지난 10월 랠리와 비교해 볼 때도 당시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뚜렷이 부각됐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 물론 펀더멘털 개선 요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경계감을 갖게 하는 요인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증시의 랠리가 완전히 꺽인 것으로는 아직 보기 어렵다. 2차 목표치인 620~630선까지 아직 좀 더 상승여지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예탁금이 나흘째 증가하면서 11조원에 근접하고 있는 등 풍부해지고 있는 유동성, 북핵의 평화적 해결 기대감 등은 랠리를 좀 더 연장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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