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1년전 오늘"

[내일의전략]"1년전 오늘"

유일한 기자
2003.04.18 17:25

[내일의전략]"1년전 오늘"

1년전 오늘, 2002년4월18일 주식시장은 6일 연속 상승한 날의 마지막이었다. 종가는 937.61. 이후 주식시장은 수직하락하며 900, 800, 700을 차례로 깼고, 얼마전 512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기하락의 서막을 여는 '의미있는' 꼭지가 정확히 1년전이었다.

1년이 지난 2003년4월18일 주식시장은 12.05포인트나 오르며 624.77을 기록했다. 4월들어 14거래일중 이틀을 제외하고 12일이나 올랐다. 압도적인 매수편향을 과시하고 있다. 외국인이 2만계약 이상 지수선물매수포지션을 쌓은데 힘입어 현물과 선물이 연계된 프로그램매수가 대규모 유입, 수급을 호전시켰다. 외국인투자자도 근래들어서는 주식매도가 뜸한 상황이다. 이라크전쟁이 사실상 종결됐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경기침체라는 펀더멘털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1년전 랠리에는 디커플링(Decoupling, 미증시와의 차별화)이라는 딱지가 붙어다녔다. 테러이후 힘없는 미증시와 달리 국내증시는 한국경제의 튼실함을 믿고 행진을 계속한 것이다.

그러나 1년뒤, 오늘은 '커플링'(미증시와의 동조화)이라는 화두가 부상하고 있다. 얼마전 '윈텔효과'에서 나타나듯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호전으로 나스닥지수가 연일 강세인 상황에서 국내증시도 이와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적 둔화를 공개한삼성전자가 오히려 급등세로 반전, 이같은 흐름을 대변했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나스닥지수 등 미주요지수는 추가상승 여력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가 매수로 돌아서는 게 확인된다면 국내증시도 추가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급증 등 '상투'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 보유주식을 섣불리 내다팔 필요는 없다"고 제시했다.

고객예탁금이 10조9564억원으로 1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펀더멘털의 호전이 없지만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유동성 장세의 조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주식이 없이 현금을 지닌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주식매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각 증권사 지점에 쇄도하는 실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은 이날 주식을 1342억원이나 팔았지만 선물은 6377계약 순매수하며 추가상승에 과감히 '베팅'했다. 미결제약정도 7000계약 이상 증가한채 거래를 마쳐 포지션을 다음날로 넘기는 용기도 강했다.

그러나 중장기 하락추세가 변하지 않아 추격매수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20이상은 과열권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추세의 반전은 수개월간에 걸친 체력 축적과정으로 20일, 60일, 120일 이동평균선 등 제반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는 모습이 뒷받침돼야한다"며 "주식을 싸게 살 기회는 앞으로 주어질 것"이라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넘게 쌓여 돌발악재가 나올 경우 청산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양시장 전고점 돌파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05포인트(1.97%) 오른 624.77을 기록했다. '노키아 효과' 등 해외 증시가 기업 실적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장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이날 상승으로 종합주가지수는 경기추세선인 120일선(625.28)에 접근했다. 1분기 실적이 둔화됐다고 발표한 삼성전자가 4.3%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426억원, 84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의 매수에는 프로그램매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561억원 순매수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건설 운수창고를 제외하고 모두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주가가 못오른 종목은 SK텔레콤(보합) POSCO(1.34% 하락) 등 2개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8억2553만주로 8억주를 회복했고, 거래대금은 2조9926억원을 나타냈다. 전날 미국증시가 기술주들의 실적호전을 바탕삼아 랠리를 보인데 대한 기대감과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89포인트(2.03%) 오른 44.83으로 장을 종료했다. 거래량은 4억 6561만주 거래대금은 1조4013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섰다. 순매수는 313억원으로 2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국민카드가 하루만에 반등해 7%대로 올랐고 오는 21일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음이 11.85% 급등했다. 휴맥스(7.36%), 서울반도체(11.49%)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NHN, 엔씨소프트, CJ홈쇼핑, 네오위즈, 국순당 등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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