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대보다 증거 기다릴 때"

[내일의전략]"기대보다 증거 기다릴 때"

백진엽 기자
2003.04.22 18:28

[내일의전략]"기대보다 증거 기다릴 때"

23일은 베이징에서 북한 미국 중국 등 3개국이 핵문제와 관련한 협상이 열린다. 북핵문제는 종합주가지수를 500선 초반까지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다시 600선을 돌파하는데도 막대한 기여를 했다. 이처럼 북핵문제는 최근 증시의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23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베이징 3자협상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주 초 증시는 3자간 협상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연속 하락하며 600선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21일 상승, 22일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주말 종가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크게 감소, 양시장 합쳐 3조원대 초반에 그쳤다.

증시관계자들은 주가가 어느정도 오른 상황에서 협상이 임박, 매수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많았고 이런 시점에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도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말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냉각되는 분위기가 보인 점도 장을 압박했다.

3자간 협상과 관련 증시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일단 지수가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시점이기 때문에 기대감에 의한 매수보다 확실한 증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는 "협상의 진행상황에 따라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외국인들의 매수가 나타날 수 있고 이에 따른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조 이사는 펀더멘탈 개선의 조짐없이 북핵문제의 완전한 해결만으로 종합주가지수는 70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만약 부정적으로 진행된다면 하락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 경우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기 힘들고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매수차익잔고 청산 우려도 있기 때문에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삼성증권 부장은 "지난주까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우세했다면 이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시점"이라며 "600선을 넘은 시점에서 기대감만으로 추가 상승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보다 확실한 증거, 펀더멘탈 회복 신호, 시장베이시스 등을 충분히 확인한 후 시장에 대한 대응전략을 세워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권했다.

◇거래소 600 버티기-코스닥 3일만 하락

22일 종합주가지수는 17.51포인트, 2.82% 떨어진 603.32를 기록했다. 120일선의 저항이 만만치않음을 확인한 지수는 이내 5일선을 하향하는 급락세로 반전했다. 600선을 이탈해 출반한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이 지수선물 매도를 강화하고, 이에 따라 선물지수의 상대적인 강세 현상이 흔들리자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의 선물순매도는 6954계약에 달했다.

프로그램매매가 1484억원 순매도를 기록, 4월들어 가장 높은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이를 포함해 240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관련 블루칩을 대거 순매도한 가운데 차익실현과 함께 추가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을 폈다. 개인이 2712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으나 외국인까지 252억원 순매도로 돌아서 효과가 없었다.

삼성전자가 3.4% 하락하며 30만원을 이탈한 것을 비롯,SK텔레콤3.87%,국민은행4.06% 등이 낙폭이 컸으며KT가 0.6% 하락하는 데 그쳐 선전했다. 증권업종이 4.2% 급락해 가파른 증시 조정을 반영했고 건설주는 개인의매수로 강보합세를 기록, 눈에 띄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포인트(0.24%) 하락한 44.44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5719만주로 전날과 비슷했고 거래대금도 1조883억원에 그쳤다. 거래대금이 이틀째 감소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역력했다.

개인은 13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나흘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외국인은 전날의 매수세에서 '팔자'로 전환해 10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40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의료 정밀기기, 제약, 출판 매체복제, 종이 목재, 건설 음식담배 기타제조 등이 오름세를 탔고 대부분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인터넷 (-3.84%), 디지털콘텐츠(-4.45%), 금융(-4.03%) 등의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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