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일단 박스권"..추가조정

[내일의전략]"일단 박스권"..추가조정

백진엽 기자
2003.04.23 18:40

[내일의전략]"일단 박스권"..추가조정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600선을 내줬다.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만이다. 단기적으로 620~630 부근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조정을 받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에 이어 10일선마저 하향 이탈했고, 단기추세선인 5일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적지표를 보면 단기적으로 조정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다음 지지선으로 예상되는 20일선(580.49)이 현재 지수보다 20포인트 가까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추가 조정에 무게가 더욱 실리고 있다.

베이징 3자 회담, 사스, 카드채 등으로 증시 주변변수들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아직 뚜렷한 방향을 정해줄 정도의 소식이 없기 때문에 경계심리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3주동안 순매수를 했던 외국인들도 이번주들어 매도를 강화하고 있다. 기관도 여전히 매도관점으로 시장을 대응하는 듯 하다. 주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맞섰던 개인들도 지친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가 장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장베이시스만 악화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김정환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매도를 보이고 있고, 개인의 매수여력도 크게 감소하는 등 수급상황이 악화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면 수급만으로도 휘청거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핵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된다고 해도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 부문도 미국은 주요기업들이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고 있어서 강세장이 가능하지만 국내 주요기업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증시는 디커플링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현재 외국인 매도 등은 단기적으로 경계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일 뿐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이기 때문에 북핵이 해결되면 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핵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경계하는 모습일 뿐"이라며 "외국인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내증시에 대해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에 가깝기 때문에 북핵이 해결되면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매수차익잔고도 일시에 대규모로 청산될 가능성은 적고, 만기일에도 이월물량 등을 감안하면 걱정하는 것보다 시장에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옵션 5월물 만기일과 북핵회담의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 봤다. 고점은 지난 21일 나타난 627 부근, 저점은 현재 20일선이 위치한 580선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 사흘째 하락..600선 하향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600선 아래로 물러났다. 종가기준으로 주가지수가 600선 아래에 머문 것은 지난 14일 이후 처음이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23포인트(0.87%) 하락한 598.09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는 10일선(604.12) 아래로 떨어졌다.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매도를 늘리자 하락세로 돌아서는 힘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는 추가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이날 외국인은 857억원 순매도를 기록, 지난 2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보였다. 개인은 소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치중하며 473억원 매수우위를,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4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296억원, 비차익거래에서 32억원씩 순매수를 보이며 전체 1328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전날 1조원 아래로 줄었던 매수차익거래잔고는 다시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하락하며 44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9포인트(1.1%) 내린 43.95로 마감했다. 기관이 한달만에 '사자'로 돌아서 4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억원, 16억원 순매도해 기관 홀로 지수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 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으로 제약업종이 1.94% 상승했다. 전날 지수 하락을 부추겼던 인터넷(+0.95%)과 유통업종(+0.32%)은 강보합세였다. 기업은행 국민카드 등 금융주들은 하락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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