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탈진한 증시,추가조정 대비
25일 주식시장은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570선 아래로 밀려 내려갔다. 한주동안 최근 랠리에서 얻은 반등분의 절반 가까이를 내주고 말았다.
주초반에는 과열된 지표들과 1조원을 넘어선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20일선 저항에 직면한 증시는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주 후반부터는 사스(SARS) 공포와 북핵 3자회담의 난항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번주 동안 비교적 미국증시가 선전했지만,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면서 무력함을 드러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1.72포인트(3.69%) 떨어진 566.63을 기록, 지난 4일(558.01) 이후 최저치로 급락했다. 약 20일만에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향이탈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날 종가보다 2.16포인트(5.01%) 내린 40.8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핵 문제로 인한 컨트리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규모 매도공세를 취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 11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9189계약이나 순매도했다. 외인은 닷새 연속 현물을 팔았으며, 순매도 규모는 3824억원 규모에 달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날 기관이 순매도한 규모는 820억원. 특히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은 122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 1조원 넘게 쌓인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일부 청산됐다.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2.54% 하락해 29만원 아래로 내려갔고, SK텔레콤이 3.36%,국민은행이 4.46% 하락했다. 양 시장 모두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의 1/10 수준에 그치는 등 체감지수가 매우 낮았다.
◇주요 이평선 이탈..조정 연장 가능성 높아
증시가 닷새 연속 하락하면서 음봉을 다섯개 만들어냈다. 몸통이 긴 음봉을 그려낸 것도 나흘째다. 강세장 진입을 의미하는 역헤드앤숄더형(역머리어깨형) 패턴에서 오른쪽 어깨에 해당되는 부위가 최근 급락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이대로 며칠 더 하락하면 역머리어깨형 패턴은 사라지게 되고, 반대로 하락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이중 천장(더블 탑)을 만들게 된다. 더욱이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이탈하면서 반등 추세를 훼손시켰다. 이에 따라 지수는 새 모멘텀을 찾기전까지 탄력적인 반등을 하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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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다음주 증시는 하락의 정도가 누그러질 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며 "주초반까지 조정압력이 이어졌다가 주중반 이후부터는 하락세가 둔화되고 증시가 안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주가하락의 원인이었던 과열 국면이 해소된 데다, 사스도 이번주 폭락으로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다음주부터는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북핵이 현재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인 데,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북핵 관련 뉴스는 경과성 이벤트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중반 이후부터는 북핵 문제도 다소나마 안정을 찾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 내외로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다음주초에 추가적으로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주초반에 일시적으로 540~550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초반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소화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며, 반등 시도가 나오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