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경기선 = 630"
증시가 급등,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북한이 불가침 '조약'을 '약속'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통큰 양보'와 여름이 다가오면서 '사스'가 점차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를 끌어 올렸다.
이라크 전쟁, 북핵, 사스 등의 변수로 인해 증시가 출렁이다가 다시 회복해 600선을 넘을 때마다 펀더멘탈에 대한 이야기가 증시에 등장한다. 돌발변수로 증시가 하락했다가 악재해소로 회복세를 보여도 600선 이상에서는 경기,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을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증시 관계자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없으면 620~630선을 돌파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즉, 돌발변수 해소만으로는 620~630선까지 오르는 것이 한계라는 설명이다. 이를 입증하듯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두차례나 630선에서 막혔다.
공교롭게도 '경기 추세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도 이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29일 기준 종합주가지수 120일선은 621.03을 기록했다.
30일 증시는 일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사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국내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다. 만약 장초반 상승탄력에 의해 강세로 출발한다고 해도 전강후약의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접근했기 때문에 추가상승을 하더라도 추격매수보다는 현금확보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 많다.
윤세욱 KGI증권 이사는 "기본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박스권 상단을 뚫는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550~630의 박스권에서 뉴스에 따라 울고 웃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좁게 보면 560~620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사스환자 출현이라는 악재도 있고 지수대도 박스권 상단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추가 반등시 비중축소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8.34포인트(4.98%) 오른 597.36을 기록, 연중 최대 상승폭을 자랑했다. 이날 상승으로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도 모두 회복했다.
독자들의 PICK!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 데다 북핵 여파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재기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모처럼만에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426억원을, 기관은 93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만이 15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5% 올라 30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SKT 국민은행이 각각 8% 상승했다. LG카드는 7%, 포스코 현대차는 각각 6%씩 상승했다. 신한지주도 13%나 올랐다. 업종별로도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주와 운수창고가 6% 이상씩 올라 상승폭이 특히 컸다. 전체 상승종목수는 701개로, 하락종목수 97개의 7배 이상에 달했다.
다만 거래량이 5억주, 거래대금이 2조1000억원대를 넘는 데 그쳐 거래는 활발히 수반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포인트(5.39%) 상승한 43.05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0일 6.45%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올 들어 두번째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약과 기타 제조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인터넷 업종은 10% 넘게 뛰며 눈길을 끌었다.
6일만에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분위기를 주도했고 기관도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 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8억원어치를 내다팔아 4일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양호했던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과 인터넷 관련주들이 대거 상한가로 마감됐다. 상승 종목수도 703종목에 달했고 44종목이 상한가로 끝났다. 112 종목이 하락했으며 9종목만이 하한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