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매수세 다시 분산중"

[내일의전략]"매수세 다시 분산중"

정영화 기자
2003.05.09 17:46

[내일의전략]"매수세 다시 분산중"

미국증시의 약세전환에도 불구, 9일 주식시장은 전약후강 장세를 펼치며 사흘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3포인트(0.17%) 상승한 619.11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0.14포인트(0.32%) 오른 43.77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장초반만 해도 미국 증시의 조정과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약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수는 610선 아래까지 밀려내려갔다. 그러나 오후들어 종합주가지수는 기관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반전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120일선(618.42)을 상향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기관이 오랫만에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이 총 순매수한 규모는 781억원이었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분 가운데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97억원에 불과했다. 투신이 580억원을 순수히 사들이는 등 적극적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전환, 71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123억원어치를 순수히 팔았다.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시장의 질은 다소 투기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인 반면 개별주식들이 활개를 쳤다. 특히 김포-파주 신도시 개발과 관련된 재료보유주들이 무더기로 초강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은 신도시 확정 발표에 따른 수혜주로 관심을 받으며 5% 이상 급등했다.진흥기업현대건설대림산업LG건설현대산업개발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반면 외국인 매물공세가 쏟아진 삼성전자 SKT KT 한국전력은 1~2% 가량씩 하락했다. 개별주들이 활개를 치면서 상승종목수는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487개로 하락종목수는 272개의 2배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의 1.5배에 달했다.

지수는 반등했으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거래량은 5억8822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2조2550억원이었다. 지난달 반등기간에 비해 거래가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거래량이 3억7000만주, 거래대금이 약 1조원에 불과했다.

◇매수세 분산은 단기 조정신호(?)

주식시장이 최근 7거래일 가운데 단 한차례 약보합 조정을 제외하곤, 줄곧 오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중 5거래일동안 순매수로 나서면서 장을 주도했으며, 블루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소 압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시장이 조정에 진입해 추가 조정 가능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외국인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함에 따라 장을 이끌어갈 동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증시도 매수세가 다소 분산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블루칩군이 대체로 약세를 보인 반면 개별 종목군들이 재료 등을 타고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정시에는 지수보다는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증시가 체력적인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다시 증시에 부담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다소 보수적인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는 데는 미국 증시가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약세 기조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미국증시의 탄력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이 재료노출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에서 다음주에는 증시가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매수세가 여타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양면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일반인들의 매수여력과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는 반면 주도주가 없어져 상승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 신호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지수는 급등락을 하기 보다는 완만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으며 전 고점 돌파를 위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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