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대감은 남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4일 연속 상승하며 전고점(624.77 종가기준)을 경신했다. 최근 8거래일 중 7거래일을 상승마감한 강세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증시관련 뉴스사이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로 '릴리프 랠리(relief rally)'가 있다. 직역하면 '안도감에 의한 강세장' 정도가 된다. 이런저런 악재로 압박받았던 증시가 악재 해소 또는 해소에 대한 기대로 인해 상승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 역시 다를 바 없다. 지난달 북핵, 사스 등 지정학적 악재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달 들어서는 이런 악재들의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상승이 시작됐다.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악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여전히 이런 기대감은 남아있고, 특별한 악재가 부각되지도 않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법하다. 하지만 증시관계자들은 분위기는 좋지만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라는 점이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상승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쉽사리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심리가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감으로 오른 상황에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 하락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므로 불안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주요 매수주체가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12일 기준으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1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 사상최고치 수준이다. 물론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은 드물지만 매수차익잔고가 많다는 것 자체로도 증시에 부담요인으로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해외증시의 견조한 모습과 악재 해소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연일 강세를 보였다"며 "아직 기대감은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9.11 테러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모습과 비슷하지만 현재 장세는 상승폭이 당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는 상승 에너지가 그때보다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상승을 한다고 해도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630 돌파-코스닥 45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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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종합주가지수는 11.93포인트(1.93%) 오른 631.04를 기록, 연 4일째 상승했다. 종합지수가 630을 넘은 것은 올초 1월21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이날 매수주체는 프로그램 순매수로 차익 2139억원, 비차익 370억원을 비롯, 2509억원에 달했다. 기관이 이를 바탕으로 229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중 내내 매도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20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2469억원 순매도였다.
하이닉스(상계관세협상 기대감)마니커(하림공장 화재)기아특수강(매각 진척)SK글로벌(그룹 지원 기대감) 등이 상한가에 오르는 등 재료보유 개별종목들이 시세를 분출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매수에 힘입어 3.17% 올라 32만7000원을 기록했으나SK텔레콤KT는 각각 강보합과 보합에 머물렀다.삼성SDI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으며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의 탄력도 만만치 않았다. 반도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번 방미중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신성이엔지미래산업디아이등 장비업체들도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9포인트(2.71%) 상승한 44.9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해 18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견인을 이끌었다. 개인은 오전에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차익매물을 대거 내놓으면서 6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기관도 1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0.03%)를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했다. 인터넷업종은 10% 가까이 급등, 조정 국면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도체(6.26%) 운송(5.33%) IT벤처(4.84%) 건설(4.07%) 금융(2.8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상한 21개 종목을 포함 6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 종목없이 153개 종목은 내림세였다. 보합은 85개 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