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기대가 현실화될 때까지

[내일의 전략]기대가 현실화될 때까지

백진엽 기자
2003.05.14 18:47

[내일의 전략]기대가 현실화될 때까지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610선을 내줬다. 전날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지난주 상승할 때와 비교하면 시장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고, 카드채 문제도 다시 불거지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거래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도 모멘텀이 없는 장세임을 입증했다. 이번주 월요일 3조원에 육박했던 거래대금이 14일 2조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지난주 증시 상승을 이끈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시점까지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랠리의 주원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 의한 한미 관계 개선, 실적 호전, 경기 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하지만 방미 성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마무리 등으로 증시에서 모멘텀이 사라졌다. 게다가 기대했던 수급마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악화되면서 악재로 돌아섰다.

즉 방미 성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거나,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 이후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 화물연대 파업사태의 해결 등 보다 구체적인 모멘텀이 나타나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부장은 "지난주 상승은 충분히 이유가 있었던 상승이지만 속도가 너무 빨랐고 다소 과다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최근 조정은 이런 부분에 대한 반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부장은 "당분간 거래가 감소하면서 큰 움직임이 없는 지루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외인-기관 양시장 동반매도..하락주도

14일 종합주가지수는 4.10포인트(0.67%) 떨어진 609.97을 기록했다. 거래량 4억8439만주에 거래대금 1조8352억원을 기록, 매매도 침체됐다. 거래대금은 6일만에 2조원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1억원, 1017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프로그램매매도 전날에 이어 매도우위를 기록, 조정에 무게를 실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도 불구하고, 화물연대의 항만파업 등 국내 악재들이 증시에 서서히 부각되는 양상이다. 개인이 1639억원 순매수를 기록, 저가매수에 치중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6500원 하락하며 30만9500원으로 31만원마저 지키지 못했다. 국민은행이 외국인매도로 2.76% 급락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3%이상 하락했다. SK텔레콤 KT는 강보합을 기록, 그나마 지수하락을 저지했다.

유통 건설 철강 증권 통신업종이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보험, 은행업종지수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4포인트(0.09%) 하락한 44.0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미국증시 하락마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44선에 턱걸이했다.

개인은 7일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해 407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억원, 1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이 5.78% 급등한 반면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금속, 섬유의류 등은 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는 옥션 네오위즈 등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다음(5.16%) NHN(3.53%)도 강세를 보여 인터넷업종은 아직 추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지수 상승으로 LG홈쇼핑 CJ홈쇼핑도 각각 4%, 1.7%씩 반등했다.

반면 1분기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난 하나로통신(6.59%)은 급락했다. KTF(1.86%)은 외인들의 차익매물이 연이어 나오면서 약세였다. 강원랜드(1.73%) LG텔레콤(0.49%) 엔씨소프트(4.8%) 등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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