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강화되는 PR의 힘

[내일의전략]강화되는 PR의 힘

정영화 기자
2003.05.16 17:28

[내일의전략]강화되는 PR의 힘

주식시장이 프로그램에 울고 웃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 프로그램에 의해 반등에 성공했던 주식시장이 16일 하루만에 되밀리면서 610선을 턱걸이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8.54포인트(1.38%) 떨어진 610.81을 기록했다.

이틀동안 주가는 위와 아래로 움직였지만, 결과적으로 이틀전 종가와 거의 같아졌다. 결국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주체들이 모멘텀 부재로 소극적인 매매를 하고 있는 사이, 선물시장에서 변동성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의 유입으로 프로그램이 장을 흔들고 있다.

전날엔 프로그램이 1000억원 이상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이날엔 1450억원 가량 빠져나갔다. 이에 발맞춰 주가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을 밀고 댕기는 주체는 선물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전날 순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대거 매도공세에 나섰다. 외국인이 이날 선물시장에 순매도한 규모는 6874계약.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프로그램에 의해 증시가 춤을 추고 있는 데는 증시가 모멘텀 부재로 추가상승하기 어렵고, 반대로 크게 하락할 만한 요인도 없는 데서 기인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가 낙폭과대를 해소한 뒤 전환점에 오자, 관망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이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도 극심히 드러난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5억주, 거래대금은 2조549억원에 그쳤다. 반면 선물시장은 거래량이 5만계약 가까이 늘어났다.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전기전자업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순매수 규모도 494억원으로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반면, 실적호전과 재료를 가진 개별주들의 선전은 이어졌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등 시멘트 업체와 풀무원 농심 대한해운 등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게임주인 엔씨소프트도 '웹젠' 공모열기 등의 여파로 9.4% 오르는 강한 시세를 드러냈다.

◇증시 횡보 후 변동성 확대될 듯

지수가 횡보국면을 이어나가는 동안 이동평균선은 점차 수렴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5일-10일-20일-120일선이 모두 600선 초반에 몰려있다. 경험상 프로그램이 이끄는 장세가 얼마간 진행된 후에는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었다. 그 방향성은 위보다는 아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점에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지속될 경우, 방어적인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주가도 미국증시의 상승 외엔 특별히 오를 만한 동인이 없다는 점에서 랠리는 이미 꺽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포지션 2만3000계약을 고점으로 순매수포지션이 줄어들고 있고, 같은 기간 미결제약정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개인의 매수여력도 소진되고 있어 1조원대 위에서 좀처럼 청산되지 않고 있는 프로그램 매물이 시간이 지날 수록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위원은 개인의 매수여력이 대략 3000억~4000억원대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음주부터는 미국증시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시는 주초반 횡보국면이 이어지다가 주후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은 위쪽보다는 아래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시가 560~570선까지 급락한 뒤 재매수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오재열 SK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지수가 지지선인 20일선과 저항선인 120일선 사이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직은 20일선 지지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남아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선물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으나, 이는 단기적 성격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주초까지 지수 흐름을 좀 더 지켜보되 20일선을 단기 방향판단의 지표로 삼을 것을 권유했다. 만약 지수가 20일선을 깨고 내려갈 경우, 지지선은 58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20일선은 606에 위치해 있으며, 120일선은 616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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