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500-나스닥 1500 붕괴
[상보] "기술적 조정인가, 랠리의 끝인가" 뉴욕 증시가 19일(현지시간) 달러화 하락세에 맞춰 2개월래 최대폭 떨어졌다. 랠리가 수주째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낙관이 지친 기색을 보인 가운데 달러화 약세 여파를 우려하는 시각이 부상한 때문이다. 경기선행지수가 예상 수준에 그쳐 경제 회복세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도 이날은 악재로 작용했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늘려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개장 초 8600선이 무너진후 오후 2시께 8500선도 하향돌파했다. 나스닥 지수도 막판 1500선이 무너지는 등 주요 지수는 후반들어 전주와 달리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일중 저점에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85.58포인트(2.14%) 떨어진 8493.3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76포인트(2.97%) 하락한 1492.7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3.53포인트(2.49%) 내린 920.7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앞서 5주째 상승했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3월 24일 이후 최대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 5500만주, 나스닥 16억 6800만주 등으로 줄어들었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88%, 84%에 달했다.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금값은 급등했다. 금 6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9.50달러(2.7%) 오른 364.40달러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9개월만의 최대다. 유가는 하락,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48센트 떨어진 28.66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존 스노 재무장관이 8년간 지속됐던 '강한 달러' 정책의 포기를 시사하면서 하락했다. 스노 장관은 지난 주 말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달러화의 최근 하락이 꽤 완만하며, 달러화의 가치는 시장의 펀더멘털과 투자자들의 신뢰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 행정부는 달러화의 힘을 다른 통화에 대한 시장가치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재무부는 이날 강한 달러 원칙이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나 유로화에 대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유로는 유럽 시장에서 1.1739달러까지 상승, 유로화 출범이후 최고였던 1.1884에 근접했다. 이후 하락해 1.16달러 선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채권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조정이나 하락 위험을 언급했다. 스미스 바니 증권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증시가 S&P 500 지수 기준으로 15% 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으나 지난해 10월 저점이후 22%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의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테러 공격, 사스, 사우디 아라비아 테러 폭탄 및 베네수엘라 정치 불안정 등에 따른 유가 상승, 노동시장 위축, 디플레이션 등을 5대 위험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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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레이의 시장분석가인 아트 호간은 "최근 랠리의 기반은 펀더멘털의 개선 보다 심리적인 것이었다"며 "투자자들이 조금씩 경계하고 있어 이날 하락은 기술적인 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JP모간의 아브히지트 차크래보티는 기업 순익이 예상보다 호전될 수 있다며, S&P 500 지수의 연말 종가를 1010에서 1050으로 상향조정했다. BOA 증권의 토마스 맥매너스는 달러화 및 에너지 가격 하락, 감세안 등으로 순익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며, 매수를 권고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맥케이브는 앞으로 수주간 하락하더라도 수개월간 증시가 상당히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대로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은 "경제가 모멘텀을 잃지 않고 성장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더디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최근 2개 분기 1.5% 성장하는데 그쳤고, 2분기 역시 이 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과 금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인터넷 네트워킹 항공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7% 하락한 336.76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4,3%, 4.8%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3.9%, 4.8% 떨어졌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5% 내렸다.
생명공학업체들은 제넨텍이 암치료제 아비스틴의 임상실험결과 환자 생존률이 개선됐다고 발표한데 힘입어 45% 급등했다. 이 여파로 엔트레메드도 30% 이상 올랐다.
홈디포의 경쟁업체인 로우스는 분기 순익이 22% 늘고, 매출이 11% 늘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밑돌면서 9% 하락했다. 로우스는 2분기 실적 목표 달성은 재확인했다.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둔 홈디포는 4.1% 내렸다.
토이저러스는 손실이 예상보다 줄어들고 연간 실적 목표를 확인했으나 6.4% 하락했다. 휴렛팩커드는 다음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5.8% 떨어졌다. 이밖에 모간스탠리는 부회장에 리처드 보트를 임명한 가운데 3.9%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7.70포인트(2.66%) 떨어진 3941.3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27.58포인트(4.26%) 급락한 2867.29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38.40포인트(4.63%) 내린 2850.68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