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상복합도 전매금지를
지난주 5만여명이 몰려든 삼성물산 마포 트라팰리스 견본주택에서 만난 중년의 한 주부는 "청약신청서를 쓰느라 미처 분양가를 못 알아봤다"며 "분양가가 얼마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복권시장으로 변질된 분양시장에서 이제 분양가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청약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웃돈이 얼마나 붙을까에 쏠려있다. 견본주택 출구에는 `떴다방' 업자들에게 웃돈이 얼마나 될지를 물어보는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삼성물산은 마포 트라팰리스의 경쟁률이 평균 40대1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는 전매금지 조치를 피해가려는 제스추어일 뿐 실제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상반기 최대 관심아파트인 건대체육시설부지의 포스코 더샵스타시티의 경우 인터넷 예비청약자만 2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분양시장 과열이 미치는 악영향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도 전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액 단타족들로 인해 분양권 값이 오르고, 신규 분양가는 분양권 값을 반영해 인상되고,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는 다시 기존 분양권 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분양권 전매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는 이처럼 분양권 값 상승→신규 분양가 상승→분양권 값 상승의 패턴을 반복하면서 불과 2년여만에 30%이상 올랐다.
물론 정부는 이에 대해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률은 높지만 계약률이 60%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매를 금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뒷북'대책으로 일관해 온 정부가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분양시장이 더 이상 과열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