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광우병-테러" 악재에 내성

[뉴욕마감]"광우병-테러" 악재에 내성

정희경 특파원
2003.05.21 05:51

[뉴욕마감]"광우병-테러" 악재에 내성

[상보] "비관론으로 전환하기는 이르다."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테러 경보 상향, 광우병 발병 등 돌발 악재를 견디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사흘째 하락이지만 낙폭은 미미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03포인트(0.02%) 떨어진 8491.3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8포인트(0.11%) 내린 1491.0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04포인트(0.11%) 하락한 919.7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과 비슷했고,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 비중이 각각 53%, 60%로 조금 높았다.

앞서 이틀 연속 하락했던 증시는 오전 나스닥 지수가 1500선을 회복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1시를 넘기면서 광우병 루머가 나돌고 캐나다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알 카에다의 추가 테러 가능성으로 인해 테러 경보가 '옐로'에서 '오렌지'로 한 단계 높아진 것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증시는 낙폭을 늘렸다 마감 직전 보합권으로 회복됐다. 증시가 오후 급락을 피하고 약보합세로 회복된 것은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채권은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다음날 의회 합동경제위 증언에서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예상속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에도 하락했다.

'강한 달러' 정책 포기를 시사했던 존 스노 재무장관은 상원에 출석, "경제 회복세가 순탄하지 못하고 지배구조에 대한 불안감으로 계속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경제를 설명했으나 달러화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스노 장관의 최근 발언이 약한 달러를 밝힌 것이라며, 달러화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와 금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테러 위협 등으로 중동 지역의 수급에 관심이 쏠리면서 배럴당 45센트 오른 29.28달러를 기록했다. 금 6월 인도분은 한때 온스당 2.10 달러 상승한 366.5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이로써 5일째 올랐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최근 단기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르덴셜의 투자전략가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된 상태라며, 장기적은 순익 증가율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때라고 지적했다.

경제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한 편이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반기 경제 서베이에서 올해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1.9%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추가 테러 위협과 광우병 파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시 행정부는 사우디 아라비아 인근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인정했고, 뉴욕 맨해튼의 펜 스테이션에서는 워싱턴발 보스턴행 암트랙에 수상한 승객이 탔다는 첩보에 따라 오후 한때 부분 소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해 기술주들이 대체로 오른 가운데 제약 항공 등이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비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0.26% 오른 337.63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그러나 각각 0.05%, 2.9%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4% 떨어졌다.

제약주들은 전날 메인주의 비보험 의약품에 대한 할인 허용 결정을 대법원이 인정하고, 하와이주가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킨 여파로 순익 악화 우려 속에 약세를 보였다.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저는 2.2%, 머크는 2.9% 각각 하락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최악의 경우 제약업체들의 매출이 2%, 순익이 7% 각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에서 발병한 광우병 여파로 맥도날드 등 레스트랑 업체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93년 이후 처음이나 당시는 영국에서 수입된 소였고, 이번은 캐나다산이어서 정밀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산 수입을 중단시켜, 가축 선물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6.6%, 타이슨푸드는 4.8% 각각 하락했다.

주택개선용품 체인인 홈디포는 분기 순익이 6% 증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데 힘입어 9.3% 급등했다.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은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둘고 2분기 순익도 전문가들의 추산치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 8.7% 상승했다.

이밖에 장 마감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는 1%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30.30포인트(0.77%) 오른 3971.60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9.97포인트(0.35%) 상승한 2995.98을 기록했다. 다만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1.75포인트(-0.41%) 내린 2877.2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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